北과 관광재개 협의 가능성
통일부 “금강산 관광 재개와는 무관”
현대그룹은 15일 “북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로부터 방문동의서를 받아 방북 신청을 했고, 오늘 통일부로부터 최종 방북 승인을 받았다”며 “예정대로 금강산에서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도 이날 “금강산관광 20주년 남북공동행사 개최를 위한 현대그룹의 18∼19일 금강산 방북을 오늘 승인했다”고 전했다.
행사 공식 명칭은 남북 합의에 따라 ‘금강산관광 시작 20돐 기념 남북공동행사’로 정해졌다. 방북단은 현 회장을 비롯한 현대그룹 임직원 30여명과 외부 초청인사, 취재진 등 107명으로 구성됐다.
현대그룹에선 현 회장과 배국환 현대아산 사장, 장병우 현대엘리베이터[017800] 사장, 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장 등이 참석한다. 외부 인사로는 임동원·정세현·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김성재 전 문화관광부 장관,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과 함께 대한불교 조계종과 금강산투자기업협회, 한국관광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현대아산과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기업 및 단체 관계자 등이 포함됐다.
현직 국회의원으로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남북경제협력특위 위원장인 이인영 민주당 의원, 김경협 민주당 의원,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이동섭 바른미래당 의원, 김종대 정의당 의원 등 6명이 간다. 자유한국당에선 불참한다.
북측에선 아태위 및 금강산 특구 관계자 등 80여명이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공동행사는 기념식과 북측의 축하공연, 기념 식수, 축하 연회 등으로 진행된다.
현 회장의 방북은 올 들어 세 번째다. 지난 8월 남편인 고(故) 정몽헌 전 회장의 15주기 행사를 위해 금강산에 다녀왔고, 지난 9월엔 평양 남북정상회담의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방북했다. 북한이 금강산 관광 재개를 강력히 요구함에 따라 이번에 현 회장이 북측 관계자들과 만나 현대그룹의 대북사업과 관련해 의견을 나눌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통일부는 “이번 행사는 사업자 차원의 순수 기념행사며 금강산 관광 재개와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