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김포시 학운4산업단지에 있는 안약(점안액) 용기 제조업체 중석메디플(대표 김명중·사진)은 100억원을 들여 공장을 짓고, 지상 1층의 생산현장(2338㎡)을 클린룸으로 갖췄다. 클린룸에는 반도체공장처럼 위생복, 위생모, 위생화를 착용하고 입실해야 한다. 김명중 대표는 “사람 눈에 들어가고 피부에 접촉하는 물질을 담는 용기는 최첨단 공기정화 시설을 갖춘 곳에서 생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당 3억2000만원이 넘는 플라스틱 사출용 성형기와 플라스틱 몰딩용 기계 5대(대당 1억원)도 추가로 구입했다. 안약과 화장품 앰풀 용기를 매달 1500만 개 생산할 수 있는 설비다. 김 대표는 “공장을 확장하면서 플라스틱 사출 장비만 20대를 들여놨다”며 “국내 안약 용기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화장품 용기 등 생산 품목을 다양화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중석메디플은 올해 7월부터 안약 용기를 개량해 제작한 화장품 앰풀 용기를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했다. 여성들의 영양에센스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앰풀 용기를 지난달 중국에 600만 개 수출했다. 안약 용기를 제조하던 생산라인과 기술력으로 원가를 낮췄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이 회사는 올해 말까지 화장품 앰풀 용기 800만 개를 생산하는 목표를 달성하고, 내년부터 파운데이션 등 일반 화장품 용기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김 대표는 “필리핀 등 아시아지역 수출이 호조를 나타내고 있어 올해 매출 목표인 10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