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위에춘 샤오싱시장(왼쪽부터)과 권영진 대구시장, 라오훙비아호 샤오싱 수처리발전유한공사 대표, 주윤식 우진 대표가 한·중 수처리 실용화 기술연구소 공동설립 협약을 맺었다.  /대구시 제공
성위에춘 샤오싱시장(왼쪽부터)과 권영진 대구시장, 라오훙비아호 샤오싱 수처리발전유한공사 대표, 주윤식 우진 대표가 한·중 수처리 실용화 기술연구소 공동설립 협약을 맺었다. /대구시 제공
대구도시철도공사에는 요즘 들어 지상철 모노레일로 운영되는 대구 3호선의 운영 경험을 전수받기 위해 필리핀 싱가포르 파나마 등 각국에서 협력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대구도시철도공사가 지난 7월 국내 공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싱가포르 센토사섬의 모노레일 운영권(5년간 186억원)을 따내면서다. 이처럼 대구도시철도공사가 국제적으로 대우받는 데는 홍승활 대구도시철도공사 사장과 일본 오카모토 세이치 히타치코리아 부사장 간의 인간적인 인연이 계기가 됐다. 2014년 대구 3호선 개통 전 취임한 홍 사장은 대구모노레일 운영이 잘되면 히타치제작소의 세계시장 진출에 유리할 것이라며 세이치 부사장과 인간적 신뢰를 쌓았다. 일본 측에서도 대구 3호선 운영을 물심양면 도왔다. 히타치제작소는 해외 납품에 성공하면 납품처에 대구의 성공적인 모노레일 운영 사례를 추천했다.

대구시·公기업들, 해외진출 '잰걸음'
대구도시철도공사는 파나마 3호선 모노레일 건설사업에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현대ENG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다고 12일 발표했다. 사업 규모는 2조원으로 내년 3월 낙찰자가 결정된다. 홍 사장은 “파나마 3호선도 일본 히다치제작소에서 제작하는 차량을 이용하기 때문에 모노레일시스템이 대구 3호선과 비슷해 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소개했다.

대구시와 지방 공기업의 해외 진출이 성과를 내는 데 기관장과 기업인들이 쌓은 신뢰가 비결이 되고 있다.

대구 달성군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입주 기업인 우진(대표 주윤식)은 중국 저장성 샤오싱 수처리발전유한공사와 한·중 수처리 실용화 기술연구소를 공동 설립해 운영키로 하고 권영진 대구시장과 성위에춘 샤오싱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8일 현판식을 했다. 주윤식 대표는 2016년 6월 샤오싱시와 40억원 규모의 교반기 수출 계약을 한 뒤 샤오싱시와 신뢰를 쌓아왔다. 주 대표는 “연구소 설립으로 공동연구와 실용화를 거쳐 3000억원 규모의 하수 슬러지 및 폭기조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침체에 빠진 자동차부품산업 돌파구 마련을 위해 대구시는 2일 엑스코에서 중국 지린성 창춘시와 자동차 분야 협력 강화에 관한 기본합의를 맺었다. 7월 창춘시에서 열린 한·중 자동차국제포럼 후 대구시와 창춘시는 미래자동차산업 육성을 위해 텔레매틱스 분야 기술 표준화 및 상호 시험결과 인증에 협력하기로 했다.

대구테크노파크 바이오융합센터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카자흐스탄 정부를 방문해 의료·헬스케어 분야뿐만 아니라 스마트시티 및 에너지 분야 협력에 합의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시와 지방공기업, 기업인들이 사진만 찍는 업무협약(MOU)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신뢰관계를 확대한 것이 결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