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올 들어 64% 늘어
CU·세븐일레븐도 성장세
PB 화장품 출시 잇따라
10대 이어 20대 구매도 늘자
립스틱 등 색조화장품 확대

가성비 높은 화장품 전면에
화장품 제조사 비씨엘은 이달 초 새로 업그레이드한 화장품 ‘0720 시즌2’를 세븐일레븐에 출시했다. 오전 7시20분 바쁘게 서두르며 화장하는 시간을 브랜드명으로 정한 이 제품은 10~20대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졌다. 지난해 다이소에서 판매를 시작했는데, 10~20대 사이에서 가성비 높은 화장품으로 인기를 끌자 세븐일레븐으로 유통망을 확대한 것이다.

비씨엘 관계자는 “젊은 소비자들은 합리적인 가격대에 트렌디한, 가성비 좋은 제품을 선호한다”며 “오프라인 유통망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스크팩으로 유명한 ‘메디힐’도 편의점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달 말 편의점 GS25 전용 클렌징 제품인 ‘메디힐 필로소프트 버블레이저 패드’를 처음 내놨다. 기존에 올리브영 롭스 등 H&B스토어에서 판매하던 20장짜리 패드가 인기를 끌자 편의점에 2장짜리 제품을 선보였다. 현재 1000개 점포에서 판매 중이다.
물만 묻히면 거품이 생기면서 화장을 지울 수 있는 이 제품은 GS리테일과 메디힐이 협업해 GS25의 자체상표(PB)인 유어스로 판매되고 있다. 10~20대를 위해 소포장하고, 가격은 1200원으로 정했다.
늘어나는 편의점의 화장품 매출
편의점의 화장품 판매 증가는 소비층의 확대와 관련이 있다. 기존엔 10대 중·고등 학생들이 로션 립밤 등 간단한 제품을 주로 구입했다. 하지만 최근엔 쿠션, 블러셔 등 색조화장품을 사러 편의점을 찾는 20대가 늘고 있다.

GS25도 색조화장품으로 영역을 넓혔다. 올해 초 토니모리와 손잡고 전용 색조화장품 브랜드 ‘러비버디’를 출시했다. 톤업크림과 올인원쿠션, 파우더팩트, 틴트, 마스카라 등 6종을 내놨다.
화장품 업체와 편의점 간 협업은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GS25의 화장품 매출 증가율은 2016년 19.7%에서 지난해 24.8%로 상승했다. 올해 10월 말까지는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64.2%나 급증했다.
GS25에서 판매 중인 화장품은 104종, CU는 80종, 세븐일레븐은 113종에 달한다. GS25 관계자는 “전국 곳곳에 분포돼 있는 편의점은 접근성이 높아 화장품을 손쉽게 구입하려는 젊은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가성비 높은 화장품을 더 들여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지혜/안효주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