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스트투자증권은 2일 롯데케미칼에 대해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며 목표주가를 48만원에서 34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양형모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4.3% 감소한 5036억원을 기록했다"며 "이는 시장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 5770억원을 하회한 실적"이라고 밝혔다.

사업부문 중 범용 플라스틱 제품인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은 신증설 물량 증가와 미중 무역전쟁으로 구매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수익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합성섬유의 원재료인 모노에틸렌글리콜(MEG)의 경우 폴리에스터 수요는 양호했지만 구매 관망세가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소폭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이소프탈산(PIA)은 공급 증가에 따른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축소됐다.

자회사 롯데첨단소재의 경우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타이렌(ABS)이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시황 악화와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폴리카보네이트(PC)는 중국 내 공급 물량 증가로 수익성이 떨어졌다.

양 연구원은 "4분기에도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스프레드(제품 가격과 원료의 가격 차)가 축소될 것"이라며 "계절적 요인으로 폴리에스터 수요 또한 둔화될 전망이고, 울산공장 정기보수도 실적에는 부정적인 만큼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하락하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감안해도 주가순자산비율(PBR) 0.7배 수준의 주가는 싸다"며 "대외적인 이슈가 점진적으로 해소된다면 빠른 주가 회복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