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정책실장 교체도 신중검토…능력 인정하지만 쇄신 필요 판단한 듯청와대가 김동연 부총리 겸 재정기획부 장관을 교체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이르면 11월, 늦어도 연내 발표를 목표로 후임 인사검증에 들어간 것으로 31일 알려졌다.김 부총리와 함께 경제정책 쌍두마차인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에 대해서도 교체하는 방안이 신중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정부와 여권 소식통에 따르면 청와대는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등에 대한 인사검증 절차에 착수했다.이는 김 부총리 후임 물색 차원인 것으로 알려졌다.홍 실장은 장관급 인사이지만 다른 부처 장관과 달리 임명 당시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았다.청와대는 홍 실장의 업무 능력은 인정하고 있지만, 부총리로 내정될 경우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만큼 철저한 검증작업을 하고 있다.여권 소식통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홍 실장이 검증에서 결격사유가 발견되지 않으면 다음 달에 발표하는 안을 청와대가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재정과 예산 업무에 정통한 경제관료 출신인 홍 실장은 현 정부 초대 국무조정실장을 맡으면서 부처 간 업무조정을 원활히 해왔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이낙연 국무총리도 각별히 신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문재인 대통령의 내달 1일 국회 시정연설을 기점으로 정부를 상대로 한 국회의 예산 심사가 시작되는 만큼 경제부총리 교체인사 시기는 현실적으로 김 부총리가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대국회 설명을 마무리한 뒤일 가능성이 제기된다.국회 예결위는 다음 달 5일부터 12일까지 전체회의를 열어 종합정책 질의와 부별 심사를 벌인다.이후 예결 소위 심사는 차관이 주로 참석하기 때문에 경제부총리에 대한 인사 발표는 이르면 11월 중순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청와대는 김 부총리와의 불화설에 휘말렸던 장하성 정책실장에 대한 적절한 교체 시기를 놓고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청와대는 김 부총리와 장 실장이 현 정부의 경제정책 틀을 잡는데 상당한 기여를 했다는 점을 평가하면서도 고용을 중심으로 한 경제지표 악화 등 민생경제 회복이 더뎌 경제라인 쇄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연합뉴스
"금융시장 시나리오별 대응책…현 단계서 더 나갈지는 지켜봐야""경남, 스마트산업단지에 적합한 지역…타 지역도 같은 기준으로 지원"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산업활동 지표의 부진에 대해 "9월 조업일수 단축의 영향이 큰 것 같고 투자 부진 때문에 산업 동향이 안 좋게 나온 것 같다"고 31일 말했다.이날 오후 경남 창원시 소재 자동차부품업체 '경한코리아'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 부총리는 산업생산 감소와 더불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에 이같이 반응했다.그는 또 "선행지표만 가지고 경기 침체를 이야기하기는 이르다는 생각이 들고 여러 가지 다른 거시지표와 상황을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 조정, 이하 동일)는 106.6으로 전월보다 1.3% 내려가 2013년 3월 -2.0%를 기록한 후 5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8월까지 6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하던 설비투자는 2.9% 증가로 돌아섰다.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2포인트 떨어지며 4개월째,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보다 0.3포인트 하락하며 6개월째 각각 마이너스 행진했다.김 부총리는 주식 시장의 불안정에 대응하기 위해 증권거래세를 인하하거나 신용거래 청산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는 얘기 등이 일각에서 나오는 것에 관해 "앞으로 전개될 상황의 시나리오별로 여러 생각을 가지고 있으나 지금 단계에서 어떤 대책으로 나가는 것은 조금 더 봐야 한다"며 신중론을 폈다.그는 정부가 주식·외환시장의 동향을 면밀하게 살피고 있으며 필요한 때에 필요한 대책을 낼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날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스마트 공장·산업단지 정책에 관해 업계와 의견을 교환한 김 부총리는 기계산업에서 경남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협력 사례가 많다고 전제하고서 "경남도가 스마트 공장·산단을 추진하기에 적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는 기재부와 관계부처의 실무팀을 경남 지역에 보내 현장에서 나오는 얘기를 면밀하게 검토하도록 할 것이며 경남이 아닌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 기준으로 정부가 지원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연합뉴스
스마트산단 추진지역 연내 선정…단지별 전략 내년 1분기에 마련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1일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도입한 자동차부품업체를 찾아가 생산현장 혁신 방안 등을 논의했다.김 부총리는 이날 오후 경남 창원시 소재 자동차부품업체인 '경한코리아'를 방문해 이 업체와 삼성SDS가 협업해 구축한 스마트공장을 둘러봤다.그는 생산 공정과 설비 스마트화에 따른 생산성 변화 등에 관한 설명도 들었다.기재부는 이 업체가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후 납기 준수율이 3.2% 높아지고 재고 회전율이 30% 향상됐으며 매출액이 11.7% 증가했다고 전했다.김 부총리는 이날 현장에서 경한코리아와 삼성전자를 비롯한 업계 관계자, 김경수 경남도지사,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김도진 기업은행장,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등 관계 당국자,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었다.간담회에서 김 부총리는 스마트 산업단지의 기반시설 구축, 대·중소기업이 상생하는 모델 창출, 전문인력 양성을 스마트공장·산업단지 정책의 3대 핵심으로 제시했다.그는 "스마트 공장화를 통해 결국 회사의 볼륨(부피)이 늘어나고 경쟁력이 늘고, 매출이 늘면서 고용이 늘어난다.스마트공장 환경이 젊은이들에게 적합한 직종의 일을 많이 제공한다"며 생산현장의 스마트화가 고용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되는 만큼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경한코리아와 삼성전자는 스마트공장 구축 경험을 혁신성장·상생 협력 사례로 소개했다.경남도는 창원 국가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추진하는 '스마트산단 및 스마트공장 추진방안'에 관해 설명했다.정부는 다음 달에 스마트 산업단지 선정 및 지원방안 수립 등을 논의하는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다.스마트 산업단지는 연내에 선정되며 정부는 내년 1분기까지 각 산업단지의 스마트화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정부는 이달 24일 발표한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 지원방안'에 담긴 스마트 산단 추진 계획을 설명하고 참석자들 의견을 수렴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