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인 한국조폐공사가 화폐 발행이 감소해 수익이 줄자 민간 영역인 핀테크 시장에 뛰어들어 스타트업들의 먹거리를 뺏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명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29일 공개한 조폐공사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2008년 공사의 화폐 발행 부문 매출액은 2222억7800만원이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1322억5900만원으로 10년 만에 40.5% 감소했다. 신용카드, 모바일결제 등 현금 이외의 지불수단이 발달함에 따라 화폐 유통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조폐공사는 화폐 발행 매출이 줄자 모바일지역상품권 플랫폼 구축 등 핀테크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실 관계자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민간업체의 86%가 스타트업”이라며 “소규모 기업들이 시장에서 어렵게 경쟁하고 있는데 막대한 예산과 규모를 갖춘 조폐공사가 뒤늦게 뛰어들어 민간 영역을 빼앗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조폐공사의 화폐 발행 기능이 축소됐다면 기관 규모를 줄이거나 한국은행에 편입시키는 등 구조조정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