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페스타 2018’ 여행기 공모전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여행페스타 2018’ 여행기 공모전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여행페스타 2018’에서는 29초영화제에 앞서 제1회 여행기 공모전 입상자에 대한 시상식이 열렸다. ‘삶의 여행, 여행하는 삶’을 주제로 누군가에게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를 기록한 이번 공모전엔 103편에 달하는 작품이 몰릴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여행기의 수준도 높았다. 기성 여행작가 못지않은 빼어난 문장력에 매력적인 사진이 많아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특히 꼼꼼히 계획해 떠나는 여행과 작은 것에서 행복을 찾는 트렌드가 반영된 작품들이 대세를 이뤘다. 패키지여행을 다룬 작품은 거의 없었고, 구체적인 테마를 가지고 떠나는 여행기가 많아 눈길을 끌었다. 커피, 식도락, 취미 등 주제도 다양해서 읽는 재미를 더했다.

또한 여러 곳을 스치듯이 가는 게 아니라 한곳에 머물며 다양한 체험을 쌓은 여행을 기록한 작품이 많은 점도 이번 공모전의 특징이었다. 여행 지역은 국내를 비롯해 동남아시아, 유럽은 물론 여행지로 잘 거론되지 않는 아프리카와 남미까지 포괄해 읽는 재미를 더했다.

그중 아프리카 여행의 백미로 꼽히는 탄자니아 세렝게티 여행기를 쓴 김양옥 씨의 ‘동물들의 에덴동산 세렝게티’가 1등으로 꼽혔다. 쉽고 깔끔한 글쓰기로 거대한 자연동물원인 세렝게티를 생동감 있게 묘사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2등에 뽑힌 신정근 씨는 커피라는 테마를 중심으로 인도네시아의 풍경을 그려냈다. 3등 이양희 씨는 캐나다 여행의 기억을 꼼꼼하게 기록했다.

1등 수상자인 김씨는 “올여름 아프리카를 여행하면서 자연과 자연 속에 담긴 삶의 의미를 글로 표현해봤는데 1등작으로 뽑혀 얼떨떨하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프리미엄 여행섹션 ‘여행의 향기’는 이번 공모전 입상작을 여러 차례에 걸쳐 지면에 소개할 예정이다.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