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형 전조등은 상향등 상태를 유지하면서도 바로 앞 차량에는 빛을 차단할 수 있다. 앞 차량과 반대편에서 오는 차량 운전자가 눈이 부셔 운전을 제대로 못하는 현상을 막기 위해서다. 하지만 지능형 전조등은 뒤에서 다른 차량이 추월하거나 빠르게 곡선도로를 도는 차량이 주변에 있으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고속도로 중앙분리대 뒤에 있는 차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도 단점으로 지적됐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차량 내 카메라가 수집하는 정보의 종류를 늘리고 레이더(전파탐지장치)와 내비게이션 등을 활용해 기존 제품의 단점을 해결했다”며 “지난해 초 개발을 시작한 지 약 1년6개월 만에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지능형 전조등은 자율주행차 시대가 오면 더욱 주목받을 부품 중 하나로 거론된다. 자율주행차가 야간주행을 할 때 차선이나 표지판, 도로 위 각종 사물을 정확하게 인지하기 위해서는 정밀한 조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첨단 지능형 전조등 개발을 계기로 조명 분야에서 더욱 공격적인 영업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