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비리' 사태 여진 계속…부담 느꼈을 가능성

2019학년도 원아 입학설명회를 열기로 했던 일부 사립유치원이 일정을 잇달아 연기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사립유치원 내년도 입학설명회 속속 연기…속내는?
23일 동탄지역 학부모 모바일 커뮤니티 '동탄 유치원 문제 해결 촉구를 위한 모임'에 따르면 이 지역에 있는 한 유치원은 이날 학부모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11월에 예정된 입학설명회가 일정 및 방법에 대한 논의로 연기됐다'고 알렸다.

오는 2일 입학설명회를 기획한 또 다른 유치원도 추후 일정을 다시 안내하겠다며 연기 사실을 통보했다.

해당 사립유치원들은 입학설명회를 연기한 정확한 이유에 관해 설명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교육계 안팎에선 '회계비리' 감사 결과 공개로 사립유치원에 대한 학부모들의 신뢰가 떨어진 상태에서 섣불리 입학설명회를 여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이 나온다.

한 관계자는 "상당수의 사립유치원이 비리 유치원으로 낙인찍혀 학부모들의 신뢰를 잃었는데, 이 시점에 설명회를 여는 게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면서 "좀 더 상황을 지켜보든, 유치원 정상화 방안이 나오든 해야 일정을 다시 잡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사립유치원들이 온라인 유치원입학관리시스템 '처음학교로' 참여를 논의하기 위해 설명회를 미룬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실제 경기도교육청에 '처음학교로'에 참여하겠다고 신청한 사립유치원은 이날 기준으로 80여개에 달한다.

지난해 참여한 45곳의 배에 달하는 숫자다.

등록 마감일이 오는 30일인 만큼 '처음학교로'에 참여하는 사립유치원 수는 지금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사립유치원 입학설명회 개최 여부는 의무가 아닌 만큼 연기도 해당 유치원이 결정한다"며 "자세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올해는 (사립유치원에 대한 여러 논란이 제기돼) 상황이 어렵다 보니 설명회를 연기한 게 아닌가 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