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코리아 블록체인 엑스포] 우태희 블록체인협회 위원장 "실사용 비즈니스 나와야 할 때"
우태희 한국블록체인협회 산업발전위원장(사진)은 23일 열린 '2018 코리아 블록체인 엑스포' 강연자로 나서 블록체인 비즈니스를 현실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 위원장이 인용한 세계경제포럼(WEF)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8300억달러(약 940조원) 규모였던 가상화폐(암호화폐) 시장은 실명제 후 절반으로 줄었다가 다시 6000억달러(약 680조원) 규모가 됐다. 암호화폐를 제외한 블록체인 산업 규모는 연 평균 65%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2억달러(약 230억원) 규모로 암호화폐에 비하면 왜소한 수준이다.

우 위원장은 "최근 국내외적으로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이려는 노력이 진행중"이라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도 공식 논의됐으며 내년 6월까지 자금세탁방지 규제를 만들기로 했다. 골드만삭스도 블록체인에 뛰어들었다"고 분석했다.

곧 블록체인 기술이 실생활과 접목한 비즈니스에 적합한 수준으로 개발될 것이란 게 그의 시각이다. 우 위원장은 "현재 블록체인 기반 기술은 대부분 이더리움(ERC-20)"이라며 "다양한 프로젝트가 있고 기업들이 팀을 이뤄 3세대 블록체인을 개발하고 있는데 하반기에는 기술적 진보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사용 가능할 정도로 기술이 발전되는 데 맞춰 실생활과 접목한 비즈니스도 등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업계 관계자들은 비즈니스 모델을 강화하고 개발자들은 소비자가 편의성을 느낄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하며 컨설팅하는 이들도 '무늬만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나오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블록체인이 적용될 유망 분야로는 금융과 유통 분야를 꼽았다. 우 위원장은 "하이퍼레저는 해외 송금에 적용해 송금 수수료와 시간을 줄이려 하고 있다. 이처럼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들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축산물 이력제, 중고차 거래, 다이아몬드 등 고급재 유통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면 유통 과정을 투명하게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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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