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식과 채권, 두 자산시장 모두 투자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연금이 대체투자 비중을 지금보다 더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기금운용본부장 부재로 투자 집행을 적극적으로 할 수 없어, 수익률 방어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던 국민연금인데요.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연금의 올해 상반기 수익률은 0.9%. 특히 국내주식투자부문에서 저조한 성과가 두드러집니다.

김순례 의원실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벤치마크지수보다 매월 평균 1.1%p씩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물론 올해 상반기 국내주식 시장 상황이 변동성 확대로 운용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지만, 코스피 등락률 조차 따라가지 못한 것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저조한 단기성과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현재 국민연금 포트폴리오에 있다”고 지적합니다.

국민연금이 서둘러 대체투자 확대를 통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시도하지 않으면, 매번 자산 가격이 급변할 때마다 수익률 하락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동시에 글로벌 자산시장은 현재 주식, 채권 할 것없이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경고도 나옵니다.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인해 글로벌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금리 인상으로 채권 가격 역시 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데이비드 와그너 PPMA 펀드매니저

“현재 자산 시장 변동성이 많이 확대되고 있으며 특히 금리의 영향을 많이 받는 자산은 투자하기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

올해 국민연금 기금운용계획안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국내채권 투자비중이 47.1%로 압도적으로 높고, 그 다음이 국내주식, 해외주식, 대체투자, 해외채권 순으로 배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장기간 기금운용본부장 부재로 그동안 대체투자 건을 제대로 집행하지 못했습니다.

김승희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캐나다 CPPIB, 네덜란드 ABP, 캘퍼스의 지난해 대체투자비중은 최고 28%로, 국민연금의 약 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민의 노후자금을 책임지고 있는 만큼 50년, 100년 그 이상을 내다봐야하는 국민연금.

기금 수익률을 1%p만 높여도 고갈 시기를 5~8년 가량 늦출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률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그리고 안정적인 운용을 위해 대체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김보미기자 bm0626@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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