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대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은 잠시 740만원을 넘기도 했지만 다시 720만원대로 떨어졌다. 세계적인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가 헤지펀드 등 기관투자가를 위한 비트코인 상품을 내놓는 등의 호재가 있었지만 시장 방향성은 아직 분명하지 않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는 헤지펀드와 각종 기관 고객에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디지털 통화 거래를 제공하는 ‘피델리티 디지털 에셋 서비스(Fidelity Digital Asset Services)’를 출시했다. 이에 따라 가상화폐 업계에는 다른 자산운용사들도 가상화폐를 자산으로 삼는 상품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비트코인 '호재'에도 720만원대로 하락
일본 국세청은 지난 17일 가상화폐와 관련한 소득 신고 절차의 표준화 등을 통해 납세 과정을 간소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일본 내 가상화폐 거래가 보다 안정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중국에서 법정 가상화폐를 조만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내년에 법정 디지털화폐 전문인력 충원에 나선다.

여러 호재가 나오고 있지만 부정적인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가상화폐 전문 투자업체인 갤럭시 디지털의 대표이사(CEO)인 마이크 노보그라츠는 최근 “비트코인이 올해 1만달러(약 1100만원)까지 가지는 못할 것”이라며 다소 회의적인 의견을 내놨다.

가상화폐 업계에는 최근 1달러라는 고정된 가격으로 거래되는 미국산 가상화폐 ‘테더’의 매도세가 강해진 것이 비트코인 가격을 흔들고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테더 가격이 무너지면서 전반적인 가상화폐 가격이 흔들리고 있다는 얘기다.

오는 23일에는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코리아 블록체인 엑스포’가 열린다. 아이콘, 메디블록, 블로코 등 국내외 유명 블록체인·가상화폐 스타트업이 줄줄이 참석한다. 27일에는 비트코인 캐시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해커톤 경연대회를 연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