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곡학아세(曲學阿世)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자신의 뜻을 굽혀서까지 아부해
    출세하려는 태도나 행위를 비유-사기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곡학아세(曲學阿世)
    ▶ 한자풀이

    曲 굽을 곡
    學 배울 학
    阿 아첨할 아
    世 세상 세

    한나라 6대 황제에 즉위한 경제는 어진 선비를 널리 구했다. 산동에 원고생이라는 선비가 있었는데 성품이 강직하고 권력을 탐하지 않았다. 경제가 그를 불러 박사(博士) 벼슬을 주었다. 나이가 90이나 되는 고령인 데다 직언을 잘하는 원고생은 다른 신하들에게 ‘눈엣가시’였다. 신하들이 경제에게 거듭 간했다. “원고생은 자기주장이 너무 강해 폐하를 괴롭게 할 사람입니다. 그의 등용은 불필요한 걱정거리를 만드는 것이오니 부디 거둬주시옵소서.” 경제는 쏟아지는 ‘중상모략형 상소’를 모두 물리쳤다.

    병으로 사퇴한 그를 7대 황제 무제가 다시 불렀다. 당시 함께 등용된 공손흥이라는 젊은 선비가 있었는데 그 역시 원고생을 시골 늙은이쯤으로 깔보고 무시했다. 원고생은 그의 이런 태도를 나무라지 않고 조용히 말했다. “학문의 바른길이 어지러워져 잡된 것들이 유행하고 있네. 이대로 두면 학문이 본래의 모습을 잃고 말걸세. 자네는 젊은 데다 학문을 좋아한다는 말도 들었네. 부디 올바른 학문을 닦아 세상에 널리 알려주게. 결코 ‘배운 것을 굽혀 세상에 아부하는(曲學阿世)’ 일이 없기를 바라네.”

    공손흥은 자신의 무례함을 뉘우치고 용서를 구했다. 또 원고생의 제자가 되어 훗날 황제가 신임하는 신하가 되었다. 《사기》 유림전에 나오는 고사다.

    곡학아세(曲學阿世)는 배운 것(뜻)을 굽혀서 세속에 아부한다는 의미다.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을 바꾸면서까지 세상과 타협하고 권력에 굴복하는 태도를 비유한다. 지식이나 학문으로 권력에 아첨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배운 자의 가르침과 어긋난 처세를 비꼬는 말로 흔히 쓰인다. 바른 뜻을 굽혀서까지 이리저리 이익을 좇지 마라. 그럼 뒷모습이 대개 좋지 않다.

    신동열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shins@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손흥민 뛰는 경기장 가더니…지드래곤·대성 '깜짝 근황'

      빅뱅의 지드래곤, 대성이 축구선수 손흥민의 경기를 직접 관람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이날 손흥민은 생애 최초로 한 경기에서 4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해 6대 0 완승을 이끌었다.지드래곤은 5일(한국 시각) 자신의 사...

    2. 2

      못 내렸다고 선로까지…1호선 지연 부른 50대男 '황당 행동'

      지하철 1호선에서 미처 내리지 못한 승객이 열차 문을 열고 선로로 내려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5일 오후 5시 20분께 청량리역에 멈춰 선 열차에 타 있던 50대 남성 A씨가 비상 개방 장치(비상...

    3. 3

      서유리 "스토킹 피해자가 피의자 됐다" 충격 고백…무슨 일?

      성우 겸 방송인 서유리가 스토킹 피해를 알리는 동시에 오히려 피의자가 됐다고 밝혔다.서유리는 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스토킹 피해자가 피의자가 되었습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