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훈련의 일환으로 팔을 일자로 뻗어가며 식사를 하는 일명 ‘직각식사(사진)’가 내년부턴 육군에서 사라진다. 육군3사관학교는 기초군사훈련 기간 4주 중 1주간 해오던 직각식사 폐지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육군3사관학교 관계자는 “육군본부 내 인권서포터즈단이 지난 8월 직각식사가 ‘악폐습’이라며 폐지를 권고했다”며 “학교장의 지시에 의해 직각식사 폐지 절차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육군3사관학교는 올해에도 지난 1월 15일부터 일주일간 직각식사 훈련을 실시했다. 육군사관학교는 올해 기초군사훈련부터 직각식사를 폐지했다. 아직까지 직각식사 훈련이 남아있는 곳은 해군사관학교와 공군사관학교다.

직각식사는 지난달 28일 MBC에서 방송된 ‘진짜사나이 300’ 프로그램에서 3사관학교 기초군사훈련의 일환으로 소개되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상당수 시청자들은 왜 직각식사를 해야하느냐며 훈련효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오히려 식사모습이 우스꽝스러워 보인다는 의견도 여럿 있었다.

육군본부에 따르면 직각식사 훈련의 당초 훈련 목적은 ▲올바른 식사자세 숙지▲군인정신 함양 ▲불편함을 통해 당연히 여겼던 식사에 대해 고마움을 느끼자는 취지 등이다. 하지만 육본 내에서 이 같은 직각식사 훈련의 교육 효과가 떨어지고, 편안한 식사를 방해한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폐지 국면에 들어서게 됐다는 게 육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