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신임 이사장은 이날 마포 노무현 재단 사무실에서 열린 이사장 이·취임식에서 "노 전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 사회 정의를 실현하도록 노력한 대한민국 지도자로 국민 마음에 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취임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글 쓰는 사람으로 살아가려 한다. 임명직 공직이 되거나 공직 선거에 출마하는 일은 제 인생에 다시는 없을 것임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며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정치 재개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유 이사장은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도 "2013년 정치를 그만두었을 때와 지금 달라진 것이 아무 것도 없다. 정치를 하고 말고는 의지의 문제고 어떤 상황이 요구를 할 때에도 본인의 의지가 있어야 하는 것인데 저는 다시 공무원이 되거나 공직 선거에 출마할 의지가 현재로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내년 노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와 관련해 "지난 10년간은 추모와 애도, 위로가 재단의 중요한 기능이었다. 그것을 넘어 이제 확산하는 쪽으로, 정파의 울타리를 넘어 한반도 평화와 사회정의 실현을 원하는 분이면 누구든 껴안을 수 있도록 발전시켜 갈 것"이라며 사업 확장을 시사했다.
이날로 위원장 임기를 마감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 자리에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재단을 유 작가에게 넘겨줄 수 있어 다행이다. 유 작가는 2002년 선거부터 참여정부에 이르기까지 노 전 대통령의 가치를 가장 잘 실천하는 공직 생활을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지금은 자유 분방히 잘 지내고 있는데 무거운 자리를 맡겨 미안하기 그지 없다. 자유롭게 살고 싶은데 이 일을 맡아서, 중요한 일을 보람차게 잘 해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해찬 대표는 또 10·4 선언 기념행사차 방북 당시 "내년에는 서울과 봉하에서 행사를 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북측에 이야기했다. 앞으로 10·4 기념행사를 중심으로 교류하는 여러 프로그램을 생각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재단 관계자는 "지난 10·4 선언 11주년 행사 예산을 통일부가 절반, 노무현 재단이 절반씩 분담하기로 했다"며 "북측에서 상세 영수증을 받아와 통일부와 협의해 재단 예산 만큼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재단은 앞서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열어 유 전 장관을 이 대표의 후임 이사장으로 낙점했다.
4년반 동안 노무현 재단 이사장을 맡아 온 이 대표는 당직 취임 후 사임 의사를 밝히고 후임으로 유 전 장관을 낙점, 직접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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