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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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장비와 병상 수는 최상위권이지만 인구 당 의사 수는 최하위다.

15일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한국은 2016년 기준으로 인구 1000 명당 총 병상 수는 12.0병상으로 OECD 국가 중 일본 13.1병상에 이어 두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OECD 평균 4.7병상 보다 2.4배나 되는 수치다.

특히 한국의 요양병원 병상 수는 65세 이상 인구 1000명당 36.4병상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많았다.

한국의 급성기 의료 병상 수 역시 인구 1000 명당 7.1개로 일본 7.8병상 다음으로 많았고, OECD 평균 3.6병상 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었다. 특히 급성기 의료 병상 수는 대부분 선진국에서는 감소추세지만, 한국에서는 지난 10년간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각종 고가 진단의료기기도 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많은 편이었다. 2016년 기준 한국의 인구 100만 명당 MRI(자기공명영상) 장비는 27.8대로 OECD 국가 중에서 다섯 번째로 많았다. OECD 평균 16.4대 보다는 11.4대가 많다.

가장 많은 MRI를 보유한 국가는 일본으로 51.7대였고, 미국 36.7대, 독일 34.5대, 이탈리아28.2대 등의 순이었다.

한국의 인구 100만 명당 CT(컴퓨터단층촬영) 장비는 37.8대로 OECD 평균 26.1대 보다 많았다.

1위는 일본으로 107.2대, 2위는 호주 63대, 3위는 미국 41.8대, 4위는 덴마크 39.1대, 5위는 스위스 38.9대 였다.

하지만 한국 의사 수는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적은 편이었다. 한의사를 포함해 한국의 의사 수는 인구 1000명당 2.3명이었다. 이는 OECD 35개 국가 중 칠레와 동일하며, 터키 1.8명을 제외하고는 가장 적었다.

의사 수가 적은 국가는 이외에도 일본·멕시코·폴란드 2.4명, 미국·캐나다 2.6명, 영국 2.8명, 아일랜드·룩셈부르크 2.9명 순이었다.

OECD 평균은 3.4명이었다. 의사 수가 가장 많은 국가는 그리스로 6.6명었다. 이어 오스트리아 5.1명, 포르투갈 4.8명, 노르웨이 4.5명, 스웨덴·스위스 4.3명, 독일 4.2명, 이탈리아 4.0명 등 유럽 국가들이 주를 이뤘다.

2016년 한국의 의대 졸업자는 인구 10만 명당 7.9명으로 OECD 가입국의 평균 의대 졸업자인 12.0명보다 4.1명 적은 수준이었다.

의사 수도 부족하지만 의료인력의 지역 불균형도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복지부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인구 1천 명당 임상 의사 수(한의사 포함)' 자료를 보면, 2016년 12월 기준 시도별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서울이 3.3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 광주 2.8명, 부산·대구·대전 각 2.7명, 전북 2.4명 등이었다.

이에 반해 세종이 1.1명으로 가장 적었고, 경북 1.7명, 인천·울산·경기·충남 각 1.8명 등에 불과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