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장자연/사진=연합뉴스
고 장자연/사진=연합뉴스
장자연이 성접대 폭로 후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와 35차례 통화한 기록이 나오면서 다시 한 번 논란이 불거졌다.

장자연은 2009년 3월 7일 세상을 떠나기 전 성접대를 강요받아 괴로웠다는 유서를 남기고 떠났다. 장자연의 유서에는 100여회에 걸친 성상납과 자세한 성접대 상황을 묘사가 포함돼 있었다. 또 장자연을 괴롭혔던 사람들의 이름과 직함도 빼곡하게 써 있었다. 일명 '장자연 리스트'로 불린 이 문서엔 31명의 이름이 등장하는데, 국내 유명 대기업 간부, 언론사 대표 등의 이름이 속해 있어 충격을 안겼다.
기자회견 중 장자연 편지 찢는 왕진진/사진=한경DB
기자회견 중 장자연 편지 찢는 왕진진/사진=한경DB
최근 낸시랭과 이혼으로 시끌벅적한 왕진진(본명 전준주)의 경우 두 건의 특수강도강간 혐의로 12년 수감됐고, 교도소 복역 중 "장자연에게 편지를 받았다"고 자작극을 벌여 증거조작혐의로 징역8월, 집행유예2년을 선고받았다.

장자연이 세상을 떠난지 올해로 10년차에 접어들지만 후폭풍은 여전하다. 올해 초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故 장자연 '성접대 의혹' 재수사 촉구'가 이뤄졌고, 지난 6월 4일 서울중앙지검은 "검찰과거사위원회가 재수사를 권고한 장자연 강제추행 사건을 여성아동범죄조사부에 사건을 맡기고 기록 검토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후 MBC 'PD수첩'에서 지난 7월 24일과 31일, 2주에 걸쳐 '故 장자연'이란 타이틀로 리스트에 등장했던 기업인과 언론인을 폭로해 화제가 됐다.
임우재 전 전무/사진=연합뉴스
임우재 전 전무/사진=연합뉴스
여기에 지난 11일 MBC '뉴스데스크'를 통해 "장자연이 사망하기 전인 2008년, 장자연의 휴대전화에 '임우재'란 이름이 임우재 전 전무의 번호가 저장돼 있었고, 35차례 통화한 기록이 확인됐다"고 보도됐다. 여기에 당시 임우재 전 전무가 사용하던 번호는 전 아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명의였다는 사실이 알려져 더 충격을 안겼다.

한편 임우재 전 전무 측은 "모임에서 장자연을 만난 적은 있지만, 통화를 한 적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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