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랭이 지난달 20일 용산구 자택에서 부부싸움 중 왕진진이 방문을 부수는 등 폭력을 행사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보도됐다.
경찰은 왕진진을 특수손괴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하지만 낸시랭이 왕진진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밝혀 부부간에 흔히 일어나는 순간의 싸움으로 치부됐다.
그러나 더욱 충격을 준 것은 뒤이어 전해진 왕진진의 자살 기도.
왕진진이 낸시랭이 없는 집에서 지인과 있다가 욕실에서 목에 붕대를 맨 채 발견된 것이다.
왕진진의 지인은 "청소를 하고 있었는데 왕진진이 잠시 생각할 게 있다면서 욕실에 갔다. 한동안 나오지 않아 가보니 붕대를 매고 쓰러져 있어 119를 불렀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과정도 석연치 않았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의식이 명확히 돌아오지 않았다는 왕진진의 모습이 담긴 응급실 인증샷.
아무리 위급한 상황이 지났다하더라도 뚜렷한 목적이 없는 한 지인의 응급실 사진을, 그것도 자살기도 후 모습을 여러 각도에서 사진 찍어 퍼트렸다는 점에서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었다.
이날 왕진진은 응급처치 후 의식을 회복해 퇴원했으며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낸시랭과의 관계가 끝났다. 와이프는 이혼 진행을 위해 법률 대리인을 고용한 상태다. 하늘이 맺어준 인연을 끝까지 지키려고 최선을 다했지만 이미 낸시랭의 마음이 떠난 것 같다"고 전했다.
왕진진 지인은 "(그가) 최근 우울증을 호소하는 등 정신적으로 많이 괴로워했다"고 덧붙였다.
낸시랭의 입을 통해 확인여부를 하고 싶었지만 일절 응하지 않았다. 다만 그들 부부의 결혼생활을 지켜본 한 지인은 "낸시랭과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면서도 "결혼할 때도 말리긴 했지만 기왕 이렇게 된 바에 행복하길 바랬는데 안타깝다. 생각보다 결혼생활이 오래 지속된 것 같다"고 전했다.
자살 소동 하루가 지난 11일 낸시랭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젠 끝"이라고 적었다. 누가 봐도 왕진진과의 결혼생활을 암시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는 상황.
다만 이전 왕진진과 다정한 포즈로 찍은 수많은 사진들은 여전히 흔적이 남아있는 상태다.
앞서 왕진진과 낸시랭은 지난해 12월 27일 SNS를 통해 혼인신고 사실을 밝히며 법적 부부가 됐음을 알렸다.
축복이 이어지는 와중에 왕진진이 1999년 특수강도·강간 혐의로 4년을 복역하다가 2003년 출소한 직후 특수 강도·강간 혐의로 징역 8년을 선고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왕진진은 이후 교도소에서 교도관을 폭행해 1년 여를 더 복역한 후 2013년 만기 출소 했다.
2011년 자신이 고(故) 장자연의 지인이라며 성산납 관련 미공개 편지를 한 언론을 통해 공개하게 했는데, 국과수 감정 결과 해당 편지는 위조로 드러나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지난 2015년 왕진진은 지인에게 도자기 예술품 356점을 10억원에 넘기는 조건으로 도자기를 수령후 대금을 지불하지 않고 지난해 8월까지 지방 사립대 교수에게 "도자기 300점을 넘기겠다"라며 총 1억350만 원을 편취하고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아울러 결혼 이후인 올해 2월 고미술품 관련 사업가로부터 3년전부터 5차례에 걸쳐 5400만원을 빌리고 갚지 않은 혐의로 피소됐다.
왕진진은 과거 자신이 파라다이스 그룹 故 전낙원 회장의 서자이며 9세 때까지 마카오에 거주하다가 전라도 강진에 있는 모친 밑에서 자랐다고 주장해왔다.
기자회견장의 낸시랭이 확신에 찬 목소리로 "내 남편이 부호든 부호가 아니든 재벌 2세든 아니든 나는 상관하지 않는다. 우리 두 사람의 사랑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한 사실이 이번 파경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지는 이유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