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발전은 좋은 일자리 창출 아이디어가 나오면 예산과 상관없이 즉각 실행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예산이 없어 일자리 창출 방안이 사장되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 장기적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내기 위해 향후 5년간의 계획을 담은 중장기 로드맵도 수립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서부발전은 1차연도 일자리 중점추진사업 27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서부발전은 2차연도 일자리 중점추진사업을 통해 2022년까지 좋은 일자리 3700여 개를 창출할 계획이다.
서부발전은 2016년 국내 최초로 사이클론 탈황·집진 신기술을 태안화력발전소에 적용해 미세먼지 배출 농도를 수도권 석탄화력 배출 기준보다 낮은 수준으로 개선했다. 서부발전과 함께 신기술을 도입한 민간 환경설비업체는 신규 일자리 154개를 창출했다. 앞으로 전국 석탄화력발전소에 확대 적용하면 616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부발전은 해안가에 무단 투기되는 굴 껍데기 폐기물에 함유된 수산화칼슘으로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 원인 물질 중 하나인 황산화물을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어촌 쓰레기를 미세먼지 잡는 수단으로 활용한 창의적 일자리 모델로 평가받았다. 서부발전이 ‘2017년도 공공기관 일자리콘테스트’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는 데 큰 힘이 됐다.
노사화합을 기반으로 근로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 모델은 상생 고용의 대표적인 사례다. 서부발전은 발전회사 최초로 노사 공동선언을 통해 일·생활 균형 문화 조성 및 근로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에 합의했다.
직원들의 연차 사용을 적극 장려하는 연차사용 촉진제 시행, 연차휴가 의무사용일 확대, 아이 돌봄을 위한 점심시간 전후 유연근무제 등 전 구성원의 참여와 나눔을 통해 마련한 재원으로 3년간 총 100명의 신규채용 여력을 확보했다. 올 상반기에만 30명의 채용을 완료했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대규모 화력발전소 건설이 중단되면서 자체 투자 규모가 급격히 줄어들었음에도 직원들의 협조로 이 같은 쾌거를 이룰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서부발전은 지난 6월 ‘2018년 대한민국 일자리 100대 으뜸기업’으로 선정돼 대통령 인증패를 받았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국민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일자리 창출에 전사적인 역량을 결집할 것”이라며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속적으로 일자리 아이디어를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부발전은 이달 초부터 하반기 신입사원 지원서를 접수하고 있다. 이를 통해 총 55명을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