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선정된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등 기업인 증인들이 해외 출장을 이유로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하자 자유한국당은 “종합 국감 때라도 끝까지 부르겠다”고 맞섰다. 네이버가 드루킹 댓글조작 의혹, 포털 뉴스 공정성 등의 이슈로 인해 야당에 단단히 ‘미운털’이 박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이 책임자를 비롯해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등이 국감 증인으로 선정됐지만 모두 국회 증인 출석이 불가능하다고 통보해왔다.

이 책임자는 전날 프랑스 출장 사유로 10일로 예정된 국감에 증인 출석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자 한국당 등 야당은 부처별 심사가 끝난 뒤 과방위 산하 전 부처를 대상으로 질의가 가능한 ‘종합감사(종감)’가 오는 26일 예정돼 있는 만큼 이때라도 반드시 부르겠다는 입장이다.

과방위 한국당 간사인 정용기 의원은 “이 책임자는 지난해 국감에 출석해 국민에게 약속한 것(실시간 검색어 알고리즘 등 공개)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거의 지키지 않았다”며 “종감 때는 반드시 출석해야 한다. 종감 때도 오지 않으면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관련 법’ 위반으로 이 책임자를 국회 차원에서 고발하기로 여야 3당 간사 간 합의했다”고 압박했다. 같은 당 박성중 의원도 “프랑스에서 국감 출석 하루 전날 회의를 잡았다고 들었다”고 꼬집었다.

야당은 네이버에 대해서는 단단히 벼르는 분위기다. 정 의원은 “네이버는 포털서비스를 통해 여론조작 플랫폼 역할을 한 데다 문어발식 업종 확장으로 영세 자영업자의 원성이 자자하다”고 말했다.

고동진 사장은 갤럭시A9프로 발표를 위한 해외 출장을 이유로, 조성진 부회장은 새 전략 스마트폰인 V40의 출시 기념행사 참석, 박정호 사장은 해외투자 설명회 참석 등을 국감 불출석 사유로 들었다. 인터넷전문은행 운영과 관련한 질의를 이유로 증인으로 선정된 황창규 KT 회장과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국회에 출석하기로 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