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20·CJ·사진)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데뷔전부터 우승경쟁을 펼치며 ‘슈퍼루키’의 탄생을 예고했다.

임성재는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내파밸리의 실버라도 리조트 앤드 스파 노스(파72·7203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2018~2019시즌 개막전 세이프웨이 오픈(총상금 64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그는 14언더파 274타를 적어내 연장전을 치른 케빈 트웨이, 브랜트 스네데커, 라이언 무어(이상 미국)에게 1타 뒤진 공동 4위로 데뷔전을 마쳤다.

임성재는 지난 1월 PGA 2부 투어인 웹닷컴투어 개막전 바하마그레이트익수마클래식과 8월 열린 윈코푸즈포틀랜드오픈에서 우승했다. 그는 2부 투어 상금왕을 확정하면서 올 시즌 PGA(1부)투어 출전권을 확보했고, 김시우(23)와 함께 향후 10년간 한국 남자 골프의 계보를 이을 재목으로 평가받았다. 이번 PGA투어 첫 대회부터 우승 문턱을 넘나든 그는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임성재는 “오늘 출발이 좋지 않았는데 끝까지 내 플레이를 하고 싶었고 차분히 경기해 잘 마무리했다”며 “PGA투어 첫 대회에 나와 챔피언조 경험을 했는데 나중에 또 이런 상황이 오면 긴장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성재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선두에 4타 뒤진 단독 3위로 경기를 시작했다. 데뷔전부터 챔피언조에서 경기한 부담 때문인지 1, 2번홀에서 내리 타수를 잃으며 우승 경쟁에서 밀려나는 듯했다. 하지만 후반 막판 집중력을 발휘했고 14번홀부터 버디 3개를 추가하며 ‘톱5’에 드는 저력을 보였다.

트웨이는 연장전에서 스네데커와 무어를 밀어내고 자신의 첫 PGA투어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우승 상금은 115만2000달러(약 13억원)다. 김민휘(26)는 6언더파 282타 공동 33위를 기록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