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심해지는 흉부외과 전문의, 국내 20대 흉부외과 의사 '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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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윤종필 자유한국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를 통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20대 흉부외과 의사는 0명이다. 50대 흉부외과 의사는 전체 흉부외과 의사의 35.6% 였는데 정형외과(26.4%), 신경외과(24.4%)에 비해 높은 수준이었다.
이 같은 현상은 흉부외과 의사 부족 현상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심장병 수술을 담당하는 흉부외과 의사 충원율은 최근 5년간 54%에 불과했다. 2015년 정원은 48명이었지만 23명만 지원해 48%의 충원율을 보인 흉부외과는 2016년 51%, 2017년 54%, 2018년 57%로 60%를 밑돌았다. 5년 동안 수련병원 등 의료기관에서 필요하다고 요청한 의사수는 239명이었지만 130명만 충원된 셈이다.
신장, 방광 등의 수술을 담당하는 비뇨의학과도 최근 5년간 충원율이 42.7%에 불과했다. 2015년 비뇨의학과의 정원은 87명이었지만 36명만 충원해 충원율이 41.4%였다. 2016년 충원율이 37.8%로 뚝 떨어지면서 2017년과 2018년에는 정원을 82명에서 50명으로 조정했지만 충원율은 각각 50%, 58%로 미달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반해 개업하기 쉽고 돈을 잘 버는 소아청소년과, 정형외과, 정신건강의학과, 피부과, 성형외과, 이비인후과, 재활의학과는 해마다 정원보다 지원자가 몰려 충원율이 100%를 넘었다.
심장질환은 국내 3대 사망원인(암, 심장 질환, 뇌혈관 질환)중 하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2007년 인구 10만명당 43.7명에서 지난해 60.2명으로 늘었다.
윤 의원은 "국내 심장수술은 세계적 수준이지만 의사부족 현상 때문에 언제까지 이런 상황이 유지될지 의문"이라며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분야는 획기적으로 수가를 조정하고 연수 기회를 확대하는 등 인센티브를 늘려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의사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상황을 방치하면 심장이나 비뇨기과 수술을 받기 위해 국내 환자가 해외 의료기관을 전전하는 피해가 생길 것"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