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2017년 휴대폰 소지자가 등록한 소재지가 속한 지역에 있는지,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는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외출률’이 늘어난 정도가 남녀별, 연령별로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집 밖에서 활동하는 소위 ‘액티브 인구’은 종전보다 일본 전국에서 평일 72만 명, 휴일 24만 명가량 늘었습니다.
이 중에서도 증가세가 두드러지는 것은 20~30대 여성입니다. 20대 여성 중 ‘야외 활동적’인 인구는 3년 전에 비해 평일 12만 명(3.2%), 휴일 11만 명(2.7%)가량 늘었다고 합니다. 반면 20~30대 남성은 ‘활동성’에 큰 변화가 없어서 ‘야외 활동적’인 인구가 늘어난 비율이 1%미만이라는 분석입니다. 젊은 남성들은 휴일에도 집에서 게임이나 인터넷을 즐길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입니다.
이처럼 젊은 여성들의 야외 활동을 증폭시킨 요인으로는 일본에서 인기를 끈 ‘인스타그램 열풍’을 주목하는 시선이 많습니다. 일본에서 젊은 여성의 야외 활동이 늘어난 시기가 인스타그램 일본 개정이 개설돼 급속히 확산된 시기와 일치하기 때문입니다.
일본 여성들의 사회 활동이 늘어난 것도 ‘야외 활동성’ 증가에 한몫했다는 지적입니다.
2015~2017년 동안 15~34세 여성 정규직 고용인원은 24만 명가량 늘었습니다. 가처분 소득이 늘어난 여성들이 인스타그램 같은 SNS활동을 즐긴 영향도 적지 않다는 시각입니다. 독신 생활자가 늘면서 취미생활에 지출을 아끼지 않는 사람이 늘어난 점도 이 같은 현상을 강화하는데 일조했습니다.
이처럼 젊은 여성들이 ‘집 밖으로’나오면서 파급되는 경제적 여파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국소비실태조사 결과를 인용, 독신 여성의 교양·오락비가 30세 미만의 경우 월 평균 2만3299엔(약 22만7162원)인 만큼 활동여성 증가수를 곱하면 약 300억 엔(약 2924억 원)의 경제효과가 있을 것으로 봤습니다.
특정 SNS의 인기가 특정 연령대·성별의 생활패턴을 바꾸고, 적잖은 경제적 파급효과를 미친다는 소식이 눈길을 끕니다. 일본에서 인스타그램의 ‘나비효과’는 과연 어떤 수준으로까지 변화의 폭을 넓힐 수 있을지 결과가 궁금해집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