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정기세일을 앞두고 있는 롯데백화점(왼쪽)과 현대백화점 매장.
가을 정기세일을 앞두고 있는 롯데백화점(왼쪽)과 현대백화점 매장.
백화점들이 28일부터 열흘간 이어지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KSF)’를 맞아 대대적인 가을 할인 행사를 펼친다.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KSF는 소비 진작과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 2016년부터 정부 부처와 민간 기업이 함께 여는 대규모 쇼핑 관광행사다.

롯데백화점은 KSF 시작에 맞춰 28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가을 정기 세일에 들어간다. 780여 개 브랜드를 최대 8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롯데백화점 측은 “롯데백화점 바이어들이 올 한 해 동안 패션·리빙·식품 등 50억원 규모에 달하는 약 30개 품목의 직매입 상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직매입 상품은 ‘구스다운 롱패딩’이다. 구스 솜털과 깃털이 8 대 2 비율로 들어가 있는 470g 중량 제품으로, 1만 장 한정으로 판매한다. 기존 가격에서 5% 할인해 성인용은 14만1500원, 아동용은 12만2500원이다. 롯데백화점은 다음달 3일까지 롯데카드로 30만원 이상 구매 시 7%에 해당하는 롯데상품권 2만원을 증정하고 50만원 이상 결제 시 6개월 무이자 혜택을 준다.
롯데·현대·신세계百, 최대 80% 할인 가을 정기세일 돌입
현대백화점도 KSF 기간에 대규모 할인 행사를 펼친다. 2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중소기업 제품 특별 할인전을 연다.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선정한 30~50여 개 중소기업 브랜드의 패션·잡화·리빙 등 이월 상품을 20~80% 낮춘 가격에 판매한다. 패션 제품 할인행사도 한다. 타미힐피거·DKNY 등 유명 의류브랜드의 이월 상품을 60~80% 할인한다.

신세계백화점은 KSF 기간에 패션잡화식품 등 850여 개 브랜드의 제품을 최대 80%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노스페이스와 협업해 제작한 롱패딩 제품도 단독 출시한다. 여성용 스노우 다운코트는 52만9000원, 남녀 공용 롱패딩 코트는 23만8000원이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행사도 펼친다. 다음달 1일부터 7일까지 전 점포에서 중국인이 주로 사용하는 인롄카드로 50만원 이상 구매 시 구매 금액의 최대 20%까지 상품권으로 증정한다.

AK플라자도 KSF 행사에 맞춰 다음달 14일까지 가을 정기 세일을 한다. 의류와 뷰티, 침구 등 가을 시즌 상품을 기본 10~30% 할인한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지점별로 전자제품, 주방용품 등 생활용품 가을 정기 할인전을 연다.

올해 3회째인 KSF가 ‘빛 좋은 개살구’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판도 거세다. 정부 지원이 줄어들고 참여업체도 감소하고 있어서다. 올해 행사기간은 10일로 전년(34일)보다 크게 줄었다. 행사에 배정된 예산은 34억5000만원으로 지난해 51억원의 67% 수준이다. 전통시장과 중소기업의 행사 참여를 지원하는 예산은 올해 13억원으로 지난해(27억7800만원)의 46%로 뚝 떨어졌다.

민간 기업의 참여도 횟수를 거듭하면서 부진해지고 있다. 행사에 참여하는 백화점 수는 지난해 16개에서 올해 8개로 줄었다. 기업체 수도 446개에서 231개로 반 토막이 났다. 온라인 쇼핑몰도 69곳에서 43곳으로 대폭 감소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