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의 시선은 이미 3분기 실적시즌을 향해 있다. 올해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미국 금리 인상 등 대외변수가 불거질 때마다 큰 폭으로 출렁거리다가 실적시즌이 되면 예상을 웃돈 기업들의 실적에 변동성이 잦아드는 모습을 보여왔다.

3분기 실적시즌은 내달 5일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실적 발표로 시작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가 있는 209개 상장사의 3분기 예상 영업이익 총합은 53조8194억원으로, 전년 동기(47조6346억원)보다 12.9% 늘어날 전망이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작년 3분기(47.2%)보다 큰 폭으로 감소하겠지만, 한 자릿수대에 머물렀던 1분기(9.5%)와 2분기(6.4%)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 증시의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시총 304조원)와 SK하이닉스(55조8378억원)는 3분기에 각각 전년 동기보다 19.1%, 68.7% 증가한 17조3155억원과 6조3048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두 기업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체 에프앤가이드 조사대상 상장사 예상 영업이익의 43.8%에 달한다.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000억원을 넘는 종목 중 예상 증가율 상위종목은 기아차(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3712억원, 흑자전환) 삼성SDI(1903억원, 증가율 전망치 216.3%) 삼성전기(2856억원, 176.9%) GS건설(1961억원, 175.7%) 금호석유화학(1455억원, 152.0%) 등이다.

작년 하반기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타격을 받은 롯데쇼핑(1473억원, 133.4%) 호텔신라(703억원, 131.8%)와 전방기업들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현대위아(298억원, 97.7%) 등의 실적도 대폭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엔씨소프트(1280억원, -60.9%) 한국전력(1조6222억원, -41.5%) 현대중공업지주(3449억원, -37.5%) 에쓰오일(3463억원, -37.4%) 대우조선해양(1315억원, -32.9%) 등은 저조한 성적이 예상된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