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 페덱스컵 1위 보너스 상금 1천만 달러 챙겨
2위로 올라선 우즈도 300만 달러 보너스
'112억원짜리 버디'… 로즈, 극적인 페덱스컵 제패
세계랭킹 1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천금 같은 마지막 홀 버디 한 방으로 '1천만 달러'(약 112억원) 잭폿을 터뜨렸다.

로즈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에서 끝난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을 공동 4위로 마쳤다.

이번 대회 전까지 페덱스컵 랭킹 2위였던 로즈는 1위로 올라서면서 1천만 달러 보너스 상금의 주인공이 됐다.

1천만 달러의 향방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결정됐다.

지난주까지 페덱스컵 1위는 플레이오프 1·2차전을 모두 우승한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였다.

그러나 디섐보가 3라운드 20위 밖으로 벗어나 우승 경쟁에서 멀어지면서 페덱스컵 우승 1순위는 로즈가 됐다.

3라운드까지 타이거 우즈(미국)에 3타 뒤진 공동 2위였던 로즈는 우즈가 우승할 경우 자신이 공동 5위 밖으로 밀려나지만 않으면 페덱스컵 랭킹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중반까지 2위를 지키던 로즈는 그러나 후반 들어 흔들렸다.

11번과 14번, 16번 홀에서 연이어 보기가 나왔고 공동 6위로 밀려났다.

남은 두 홀에서 1타라도 줄이지 못하면 1천만 달러는 우승이 유력한 우즈의 몫이 될 참이었다.

이날 내내 드라이버 샷이 불안하던 로즈였기에 1타를 줄이리라는 기대는 쉽지 않았다.

로즈는 17번 홀을 파로 마쳤고 운명의 18번 홀에 섰다.

파5 18번 홀에서 로즈의 티샷은 359야드를 날아 오른쪽 러프에 떨어졌다.

물 앞에서 친 두 번째 샷은 벙커와 그린 가장자리 사이에 떨어진 후 그린으로 굴러 들어갔다.

1천만 달러를 구한 샷이었다.
'112억원짜리 버디'… 로즈, 극적인 페덱스컵 제패
퍼트 두 번 만에 공을 홀 안에 집어넣은 로즈는 최종합계 6언더파 공동 4위가 되면서 페덱스컵 포인트 총점 2천260점으로 1위에 올랐다.

2천219점의 우즈가 2위, 2천188점의 디섐보가 3위였다.

경기 후 로즈는 피 말렸던 후반을 떠올리며 "서서히 죽음을 맞는 것 같았다"고 털어놓았다.

로즈는 "최고로 이상한 날이었다"며 "당연히 플랜A는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것이었고, 플랜B는 페덱스컵 우승할 정도로는 하자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알고 있었다.

중반엔 내가 (페덱스컵 우승을) 놓쳐버린 기분이었다"며 "날려버렸다는 느낌이 들고서야 마음을 가라앉히고 추스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마지막 버디 이후 환하게 웃었던 로즈는 "아름답진 않지만 (페덱스컵 제패하기엔) 충분했다"고 자평했다.

이날 5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우즈에 대한 축하도 잊지 않았다.

로즈는 우즈에게 "골프계가 모두 당신을 자랑스러워하고 당신의 경기에 열광할 것"이라고 전했다.

'돈잔치' 페덱스컵에선 2위 이하에게도 쏠쏠한 상금이 주어진다.

우승 포인트 2천 점을 추가해 단숨에 페덱스컵 랭킹 20위에서 2위로 치솟은 우즈는 이 대회 우승 상금(162만 달러) 외에 보너스 상금 300만 달러(33억5천만원)를 더 받는다.

3위 디섐보에겐 200만 달러(22억3천만원)가 돌아간다.

페덱스컵 랭킹 30위로 투어 챔피언십 막차를 탔던 패튼 키자이어(미국)는 이번 대회 공동 21위로 여전히 페덱스컵 30위에 머물렀지만 17만5천 달러(약 1억9천만원)의 보너스 상금을 챙기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