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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가전 '해외직구' 봇물…'호갱'되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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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반기 168만건, TV 1년새 109%↑
    폭염에 선풍기·에어컨 직구도 강세
    "배송비·수수료·AS 등 따져봐야"
    생활가전 '해외직구' 봇물…'호갱'되지 않으려면?
    # 30대 직장인 김현수씨는 자칭 '스마트 직구족'이다. 재작년에는 65인치 삼성 TV를 국내보다 40만원 저렴한 110만원에 샀고, 작년에는 다이슨 V8 카본 파이버 무선청소기를 43만원에 구입했다. 올해 김씨의 목표는 '다이슨 슈퍼소닉 드라이어'. 그는 "친구 결혼 선물로 다이슨 드라이어를 노리고 있다"며 "20만원 후반에서 30만원 초반을 예상한다"고 했다. 다이슨 드라이어의 국내 출고가는 55만6000원이다.

    중국 광군제(11월11일)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11월23일)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직구족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해외직구는 해외 온라인 쇼핑몰 또는 구매대행 사이트를 통해 해외에서 팔고 있는 제품을 구입행위를 행위를 말한다. 지난해 해외직구는 2359만건으로 금액은 역대 최대치인 21억1000만달러(약 2조3560억원)를 돌파했다.

    24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해외직구는 1494만건, 13억2000만달러(1조474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건수 36%, 금액 35%가 증가했다. 관세청은 "연말 대규모 할인행사의 영향으로 하반기에 해외직구 수요가 증가하는 추이를 감안할 때, 올해 해외직구 규모는 지난해 기록을 크게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구입하는 물품은 건강기능식품이다.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국 건강식품(비타민·오메가3 등)이 사랑받고 있다. 미국에서 직구로 반입되는 건강기능식품은 올 상반기에만 260만건(17.4%)에 달했다.

    다만 전체 금액으로 봤을 때는 생활가전이 압도적이다. 생활가전은 전년 대비 91% 증가한 168만건(11.2%)이 반입됐는데, 금액으로는 전체 해외직구의 40%를 견인했다. 동계올림픽과 올림픽 등 대형스포츠 이벤트 영향으로 TV 해외직구가 1년새 109% 늘었고, 111년만의 기록적인 폭염에 선풍기와 에어컨 등 냉방기기 직구도 99% 확대됐다.
    생활가전 '해외직구' 봇물…'호갱'되지 않으려면?
    가성비가 뛰어난 중국 전자제품이 해외직구로 가장 인기있다. 상반기에만 지난해 전체 직구건수를 넘어섰을 정도다. 중국산 무선청소기가 8배 이상 급증했고 공기청정기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저렴한 물품을 선호하는 국내소비자들의 실용적인 소비패턴이 반영된 결과다.

    주요 소비자로는 30대가 꼽혔다. 남성들은 TV, 공기청정기와 같은 생활가전을, 여성들은 주방가전(커피머신·블렌더 등)과 뷰티가전을 선호했다. 이들은 가격은 물론 심리적인 만족감, 경험, 안전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 패턴을 보였다.

    해외직구가 늘어난 만큼 피해사례도 늘었다.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국제거래 소비자포털로 올 상반기 접수된 신고는 9482건으로 전년 대비 65.7% 증가했다. 취소·환불·교환 지연이 37.8%로 가장 많았고, 위약금·수수료 부당청구 등이 뒤를 따랐다. 미배송·오배송·파손 등 배송 관련 신고도 12%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배송비와 수수료, 사후관리서비스(AS) 등을 고려하는 꼼꼼한 소비가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자신에게 적합한 방법(직접배송·배송대행·구매대행)을 확인해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한다.

    관세청 관계자는 "해외직구물품은 구입후 환불·교환 과정이 까다로울 수 있어 신중한 구매가 필요하다"며 "이중환전에 의해 카드수수료 등이 추가될 수 있다. 수수료 부담을 방지하기 위해 현지 통화로 결제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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