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권 경쟁 벌어진 준중형 시장
주도권을 놓고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은 준중형 차량 시장이다. 기아자동차는 최근 달리기 실력을 갖춘 ‘K3 GT’의 외장 디자인과 주요 사양을 공개했다. 일반 차량이 높은 연비에 최적화돼 있다면 GT의 경우 주행 성능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쿠페를 연상케 하는 5도어 모델도 라인업에 추가했다. 차의 트렁크 부분 C필러를 다듬은 것이 특징이다. 회사 관계자는 “다음달 13일 국내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라며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혀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이 판매 중인 더 뉴 아베오 해치백은 경쾌한 움직임으로 모터스포츠 마니아층을 확보했다. 이 차는 1.4L 가솔린 터보 엔진을 품고 있다. 최고 출력이 140마력, 최대 토크는 20.4㎏·m다. 공차 중량은 1195㎏(자동변속기 기준)으로 동급과 비교하면 100㎏가량 가볍다.
기아차 K3 GT 출시 소식에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 등 동력전달체계)을 공유하는 동급 차량도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의 해치백(후면부가 납작한 5도어 차량) i30와 신형 벨로스터 등이 주인공이다.
2016년 9월 나온 i30 1.6L 가솔린 터보 모델은 ‘잘 달리고 잘 서는’ 기본기가 튼튼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발 당시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을 돌며 41개월 동안 담금질했다. 현대차의 고성능 라인업인 ‘N’의 첫 모델이 된 이유다. 이 밖에 동급 유일의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스마트 후측방 경보 시스템(BSD) 등 안전·편의 사양도 갖췄다.
이뿐만 아니라 벨로스터 N의 경우 고성능 국산차 시대를 열어젖혔다. 벨로스터 N 계약 대수는 지난 13일 기준으로 1035대를 기록하는 등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여유로운 동력 성능을 기반으로 일상생활에서 스포츠카의 운전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