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체외진단기 사업부문을 일본 제약·의료기기 전문업체인 니프로에 매각한다. 주력인 영상진단기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전동수 의료기기 사업부장 겸 삼성메디슨 대표(사장) 주재로 체외진단기(IVD) 부문 매각과 관련한 직원 설명회를 열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의료기기 사업부문 중 다른 사업부와 시너지가 적은 IVD 사업부만 팔기로 한 것”이라며 “연매출이 수십억원에 불과한 만큼 회사 경영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매각하는 IVD는 동물 또는 인체에서 채취한 조직, 혈액, 소변 등으로 질병 등을 진단하는 기기를 생산하는 조직이다. 삼성전자는 니프로와 iVD 직원 100여명에 대한 고용승계를 협의하고 있다. 니프로는 지난해 3조6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린 글로벌 제약·의료기기 업체다.

매각이 완료되면 삼성전자 의료기기 사업부는 엑스레이,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장치(MRI) 등 영상의료기기 중심으로 단순화된다. 별도 법인인 삼성메디슨은 초음파 진단기기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나머지 의료기기 사업부문도 매각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2010년 바이오·제약, 자동차용 전지 등과 함께 삼성의 ‘5대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됐던 의료기기 사업이 지난달 삼성이 발표한 ‘4대 미래 성장사업’(인공지능·5세대 이동통신·바이오·전장)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삼성은 2011년 인수한 미국 체외진단기 제조업체인 넥서스를 올초 매각하는 등 의료기기 사업부 구조조정에 들어간 상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영상진단기기 사업 매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