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르헨티나 채권 금리는 60%까지 폭등했는데요. 그 만큼 위험해졌다는 이야기도 되지만 뒤집어서 생각하면 투자기회로도 볼 수 있는데요.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요?

그 동안 저금리의 고통을 참지 못하고 신흥시장의 고금리를 찾아 무분별하게 넘어 온 자금들이 많았음. 그 만큼 신흥시장에 투자했던 Hedge fund들의 환매가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매도세 지속 예상 (수급적인 문제).

- 특히 지난 8월 미국의 시간당 임금 상승률이 2.9%까지 상승 (목표치였던 2.0%를 상회). 미국의 월 평균 민간고용은 15-20만을 안정적으로 기록 (인위적으로 만들었지만…). 이러한 job open은 경제활동인구 증가율을 상회. 즉 임금인상률이 향후 탄력적으로 오를 수 있음. 이 경우 Fed는 금리인상에 속도를 내야 하고, 그럴수록 신흥시장이 취약.

만일 아르헨티나만의 문제라면 채권가격이 폭락했어도 접근 불가. 그러나 이것은 신흥시장 전체의 문제이고, 특히 중국과의 갈등 연장선. 아르헨티나 이외에 지금 흔들리고 있는 터키, 남아공, 러시아, 인도네시아 모두가 중국의 아시아개발은행을 통한 자원 외교국들.

- 미국이 중국을 포함해 이들 국가 모두를 때려 눕히지 못한다면 나중에 타협이 이뤄지고, 그들 채권가격 및 환율이 정상화.

- 단, high risk high return이므로 여유 자금 중 일부만 투자를 하되 미국 중간 선거 전후에 분할매집 하는 전략. (중간 선거 후 트럼프의 영향력이 약화되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그의 태도가 전보다는 누그러질 가능성)

2. 그렇다면 중국 투자는 어떻습니까? 중국 본토주식도 1월 고점대비 25%가량 하락했는데요. 저점매집을 노려 볼 수 있을까요?

마찬가지로 분할매수 가능. 중국 투자자들은 대부분 단기 모멘텀을 보는 개인들. 따라서 거래량을 관찰하는 것이 중요한데 최근 매도세가 줄고 있는데 안도.

- 한편 외국인 투자자들 가운데 저점매집에 가담하는 측도 있음.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중국 주식 비중이 미국 주식에 비해 너무 줄어들면 저절로 rebalancing해야 하는 수요. 더욱이 MSCI 지수 편입에 따른 매수세도 있음. 특히 큰 기관일수록 market timing을 보지 않고, 가치있는 주가 수준이 오면 매집하는 경향

트럼프가 어쩌면 시진핑이 원하는 것을 지금 해주고 있는지도 모름. 중국의 내수 규모는 이미 미국을 추월했고, 앞으로 계속 성장. 이 과정에서 미국의 신경제를 주도하는 기업들은 중국에 재화나 서비스를 팔아야 함. 그런데 중국이 트럼프를 이유로 문을 닫을 수 있다면 중국 기업들이 더 빠르게 신경제 쪽에서 정부 보호를 받으며 성장할 수 있음. 즉 시간이 갈수록 관세장벽이 필요한 것은 시진핑인데 트럼프가 그 빌미를 제공하는 꼴.

시간이 지날수록 중국이 유리한 게임. 지금 미국이 중국을 쳤는데 중국이 버틴다면 그 이후 패권의 이동은 중국 쪽으로 빠르게 이동할 것. (길게 보면) 위안화의 가치 절상도 기대.

3. 엘리엇은 다시 현대차 경영에 간섭하고 나섰습니다. 그 결과 엘리엇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차, 모비스 주가가 들썩이기도 했는데요. 어떤 시사점이 있을까요?

엘리엇은 정부가 재벌에게 요구하는 대로 주장. 즉 1) 배당성향을 올려라, 2) 빨대를 제거하라 = 대주주에게 부당이익을 줄 수 있는 거래관계 자체를 청산하라, 3) 순환출자를 해소하라 = 재벌이 감당할 수 있는 만큼으로 기업지배 폭을 축소하라.

모두 합리적인 주장. 그러나 재벌이 지배의 폭을 줄여 일부 기업들이 매물로 나왔을 때 그것을 받아서 경영할만한 역량 있는 (중견)기업들이 있냐는 것. 만일 적임 기업이 없는 가운데 순환출자를 끊을 경우 공기업화 (국민기업) 될 것. 이것이 최악의 경우.

이러한 경영의 공백이 새로운 Korea discount로 등장. 즉 주인 없는 기업의 양산 우려. 또 기존 재벌도 지배구조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에도 소극적. 지금 한국기업들은 비즈니스 모델을 신경제 쪽으로 바꿔야 함. 가뜩이나 한국기업들이 fast follower들이라서 경영환경 변화에 소극적인데 1) 정부가 신경제에 대한 규정을 만들어 주지 못하고, 2) 지배구조에 대한 불확실성까지 더해 손을 놓고 있는 상황

정부가 준비를 하고 재벌 손보기에 나섰어야 했는데 대의명분에 몰두한 나머지 패를 엘리엇 같은 activist들에게 노출. (좋은 먹이감 제공)

차등의결권 같은 대안이 거론되는데 궤변. 소급 적용을 할 것인지… 기업 성과가 좋지 않으면 M&A되어야 하는데 그 때도 대주주를 보호할 것인지… (차라리 국민연금을 통한 경영권 보호가 나음). 이런 `땜빵`식의 정책이 Korea discount

4. 최근 마이크론 주가가 10%이상 하락하는 등 반도체 주가가 불안했습니다. 낸드 플래시 메모리 가격 하락 때문인데요. 혹시 디램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까요?

그 동안 낸드 플래시 메모리 가격 하락은 이해됐었음. 가격은 하락해도 하드 디스크를 대체하며 수요가 늘기 때문. 그런데 최근에는 수요 증가 속도보다 가격 하락 폭이 더 커짐. 이제는 Nand 기반의 SSD가 HDD와 5:5정도로 SSD의 보급속도 둔화

- Nand가 D-ram과 근본적으로 다른 것은 아직 경쟁의 초입이라는 점. 즉 3D Nand의 시대로 들어 섰는데 쌓을 수 있는 높이가 제한. 즉 Nand도 D-ram처럼 정해진 높이에 미세하게 집어 넣어야 하는데

지금은 64단 정도로 누구나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정도.

그래서 D-ram처럼 산업 내 consolidation이 되지 않은 상황

- 반면 D-ram은 더 이상 미세화하기 어려울 정도로 기술적 진도가 나간 상태고, 그 결과 3개 업체 위주로 구조조정. 삼성전자 평택공장에도 반도체 설비 증설을 상황을 봐 가며 속도 조절. 오래된 저가형 반도체 line은 제거.

즉 D-ram은 공급 측면에서 안정권. 그러나 D-ram조차도 수급의 작은 불균형 만으로도 가격이 하락할 수 있는 commodity. 그런데 최근의 미-중 무역갈등 및 Tech 기업들에 대한 (독점/ 개인정보 오남용/ 고용 방해에 대한) 규제로 인해 Tech 기업들의 투자가 위축. 단기적으로는 이런 수요 불안으로 인해 반도체 가격 조정 가능성. 물론 장기적으로 5G가 도입되면 반도체 수요가 다시 boom을 이루겠으나 그 전에 cyclical downturn을 경계.

김홍우PD kimhw@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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