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옥시토신으로 인해 동료의식이 지나치게 강화되면 질투와 배제 감정까지 높아지는 부작용이 생긴다. 집단에서 일탈한 동료를 배제하고 싶어지면서 ‘집단 괴롭힘’이 고개를 든다. 구성원 간 사이가 좋은 집단일수록 집단 괴롭힘도 쉽게 일어나는 딜레마에 빠진다. 집단 괴롭힘은 뇌에 새겨진 기능이다.
아이들에게 상대편 입장에 서보라고 ‘공감 능력’을 강조하는 것은 왕따에 대한 해결책이 아니다. 아이들에게는 공감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아이뿐 아니라 어른들까지 자신을 객관화할 수 있는 능력인 ‘메타인지력’을 높이는 게 집단 괴롭힘을 없애는 방법이라고 지적한다. 구성원 간 다양한 관계를 맺도록 유도하고 그런 관계들에서 자극을 거듭 받으면 인간에 대한 이해를 자연스럽게 넓힐 수 있다는 것이다. (나카노 노부코 지음, 김해용 옮김, 동양북스, 185쪽, 1만2500원)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