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가격이 4개월여 만에 장중 한때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했다. 이란산 원유에 대한 미국의 수입제재 조치가 50여 일 뒤 본격 발효되는 데다 미 동부 지역이 대형 허리케인인 플로렌스의 사정권에 들어가면서 원유 수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브렌트유 넉 달 만에 80弗 터치
12일(현지시간) 런던선물거래소(ICE)에서 거래되는 북해산 브렌트유 11월물 가격은 장중 배럴당 80.03달러를 기록했다. 배럴당 80.5달러에 거래됐던 지난 5월 중순 이후 4개월여 만의 최고치다. 이날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79~80달러를 오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원유(WTI) 11월물도 장중 배럴당 70달러 이상으로 급등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국제 유가 급등은 향후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시장 전망보다 완만하게 증가할 것이란 예상 때문”이라고 전했다. 미 에너지부는 미국의 내년 원유 생산 증가량이 하루 84만 배럴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당초 전망치는 하루 100만 배럴 이상이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미국이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생산량을 넘어 최대 원유 생산국이 됐다”고 발표했다. EIA는 “지난 2월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사우디아라비아를 넘어섰으며 6월과 8월에는 1992년 2월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를 추월했다”고 전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