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이 제2차 정상회담 개최를 조율하고 있는 가운데 미 국무부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에 대해 "당장은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11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계획을 묻는 말에 "준비사항이나 조만간 비행기에 오를 계획은 없다. 현재로선 발표할 방문이나 회담이 없다"고 답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그러나)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플랫 스탠리(Flat Stanley)가 호주머니에 구멍을 냈다. 그는 정말 (북한에) 가고 싶어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플랫 스탠리는 지난달 23일 나워트 대변인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계획을 전하는 브리핑을 하면서 북한에 데려가겠다고 소개한 동화 주인공 이름이다. 호주머니 속에 넣어둔 플랫 스탠리가 빨리 북한에 가고 싶어 구멍을 냈다는 뜻으로, 플랫 스탠리의 심정을 빌려 방북 희망 의사를 밝힌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제4차 방북을 할 예정이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가 진전되지 않고 있다"며 이를 전격 취소했었다.

노어트 대변인은 몇 주 전 국무부가 북미회담을 하기에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밝힌 것과 달리 백악관이 2차 정상회담을 고려한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시간에 따라 변할 수 있다"며 "그동안 대화가 오가며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있냐는 질문에는 '편지의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며 답을 피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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