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과 신흥국 위기 등으로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크게 낮아졌다. 유가증권시장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올해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은 6.8배, SK하이닉스의 PER은 3.5배 수준이다.

KB증권은 국내를 대표하는 그룹 주식에 중점적으로 투자하는 ‘KB 한국 대표그룹주 펀드’를 투자 매력이 높은 상품으로 추천했다.

‘KB 한국 대표그룹주 펀드’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가진 대표 기업 △지배구조 개선으로 운영 효율성이 높아지고 주주환원 정책이 우호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은 기업 △저평가 국면에 있으나 안정적으로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고 향후 배당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기업 등에 투자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아모레퍼시픽, S-Oil 등이 포트폴리오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펀드가 2009년 8월 설정 이후 지난 5일까지 9년여간 기록한 누적 수익률은 86.5%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의 상승률(42%)을 44.5%포인트 웃돌면서 국내 대표 그룹주 투자의 중장기 성과를 입증했다.

코스피지수가 2300을 밑돌고 있지만 시장에 부정적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게 KB증권 측 진단이다. 선진국 경기는 여전히 좋고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의 무역 마찰은 해결 기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면서 외국인 자금이 8월 중순 이후 유입세로 전환했다.

KB증권 관계자는 “현재의 지수대는 역사적 저점 부근인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주당순자산) 0.9배 수준이고 주식이 채권에 비해 갖는 상대적 매력도를 나타내는 리스크 프리미엄 지표인 ‘어닝스 일드 갭’(주식 기대수익률-국고채 3년물 금리)이 과거 5년 평균을 웃돈다”며 “국내 대표 기업에 투자를 시작하기 좋은 시점”이라고 말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