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은 쉬우나 보험금 받기는 어려워"… 보험사 CEO에 쓴소리 쏟아낸 윤석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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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들과 첫 간담회
금감원 '보험 혁신 TF' 가동
금감원 '보험 혁신 TF' 가동

윤 원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연 보험사 CEO들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5월 취임 후 처음으로 연 보험업계 간담회에는 신용길 생명보험협회장과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 및 34개 보험사 CEO가 대거 참석했다.
윤 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내부적인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불완전판매 및 보험금 지급 민원이 지속되면서 보험산업에 불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보험 약관을 이해하기 어렵고 심지어 약관 내용 자체가 불명확한 것도 있어 민원과 분쟁이 끊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최근 논란이 된 생명보험사의 즉시연금 미지급금에 대한 약관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원장은 보험산업에 대한 소비자 불신 해소와 관련, “보험업계의 각종 제도와 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혁신 TF를 가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품 개발과 약관 심사부터 모집 및 가입, 보험금 지급심사 등 모든 과정에 걸쳐 ‘소비자 시각’에서 제도를 개선하겠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윤 원장은 “2021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 보험사의 재무상태와 손익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며 “자본확충 등 건전성 강화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1시간가량 이어진 비공개 간담회에서 즉시연금 암보험 요양병원 입원비 등 민감한 사항은 전혀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권 CEO들은 주로 IFRS17이나 신지급여력제도(K-ICS) 시행과 관련해 단계적 도입의 필요성을 건의했다. 한 보험사 CEO는 “즉시연금 등 민감한 주제를 논의할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전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