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SKT, 네이버, 카카오 글로벌 사업자 경쟁 불가피
9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구글은 이달 11일 AI 스피커 '구글홈'을 공개하고 국내 시장에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출시 시점은 18일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홈에는 구글의 AI 어시스턴트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홈은 이미 2016년 미국에서 먼저 출시됐다. 출시된지 2년밖에 안됐지만 미국에서 빠르게 입지를 늘려갔다. 구글홈은 현재 글로벌 시장 점유율 2위(약 30%)를 기록중이다. 1위는 아마존 AI 스피커 '에코'(약 40%)다.
구글의 AI 스피커 출시에 이어 삼성전자도 AI 스피커 출격을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8월 미국 뉴욕에서 자사 AI 빅스비를 탑재한 스피커 '갤럭시홈'을 깜짝 공개했다. 갤럭시홈의 출시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홈, 갤럭시홈 등 글로벌 사업자들이 연달아 AI 스피커를 내놓으니 국내 시장은 긴장한 모양새다. 현재 국내 AI 스피커 시장은 SK텔레콤, KT, 네이버, 카카오가 점유율을 나눠갖고 있다. SK텔레콤은 자사 AI 플랫폼 '누구', KT는 '기가지니', 네이버는 '클로바', 카카오는 '카카오i'가 각각 탑재됐다.
리서치기관 컨슈머인사이트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AI 플랫폼별 이용률은 ▲KT '기가지니' 39% ▲SK텔레콤 '누구' 26% ▲네이버 '클로바' 16% ▲'카카오미니' 12% 순이다. 국내 시장은 통신사가 3분의 2를 선점하고 있고 그 뒤를 인터넷 기업이 쫓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가 프로모션을 많이 하기도 했고 인터넷기업보다 출시가 빨랐다"며 "통신사의 다른 인터넷 서비스와 같이 묶어서 판매하고 있다는 점도 통신사 점유율이 더 높게 된 이유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신사를 비롯한 인터넷 기업들은 올 하반기 구글과 삼성전자 등 글로벌 해외 사업자와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 AI 스피커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진다는 점, 구글홈의 가격 등이 시장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스피커를 써본 사람들 중에 만족감을 내는 사람들이 드물다"며 "구글홈이 출시를 할지라도 근본적인 기능 업그레이드가 없다면 흥행하기 힘들 수도 있어 보인다"고 언급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