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과 중국 내 연구인력 처우 개선 등으로 이제 중국이 더는 `두뇌 유출` 문제를 겪지 않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미국, 유럽 등 외국에서 공부하는 중국인 유학생의 수는 60만여 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미국에 있다.

과거에는 석사 이상 학위를 취득하는 유학생의 대부분은 미국 등에 남길 원했으며, 중국 내에서 석·박사 학위를 딴 연구자들도 고액 연봉과 높은 삶의 질을 원해 외국으로 나가기 일쑤였다.

하지만 최근 수년 새 사정은 크게 달라져 이제 해외 유학생의 83%가 중국으로 돌아오고 있다.

이는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월 반이민 정책을 표방하는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후 과학, 기술, 엔지니어링, 수학 등의 전문 분야를 전공한 외국인 유학생이 취업할 때 필요한 H-1B 비자 발급은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다.

올해 7월부터는 로봇, 항공, 첨단 제조업 등의 분야에서 연구하는 중국인 유학생의 비자 유효기간을 1년으로 제한하는 조치마저 시행하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올해 초 의회에서 중국인 교수와 과학자, 유학생들의 스파이 행위가 미국 사회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증언했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공식 석상에서 이러한 견해를 거들고 나섰다.

베이징이공대학의 연구자 류량은 "나와 내 동료들은 미국 내에서 커지는 외국인 혐오증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하는 한 우리가 미국에서 취업하거나 연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두뇌 유출` 문제 없다..트럼프 `반이민 정책` 덕분?
(자료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한국경제TV 핫뉴스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