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radingView
사진=TradingView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면 이득을 보는 상품인 ‘쇼트(Short) 포지션’의 규모가 50% 가량 급증했다.

글로벌 투자 정보 통계사이트 트레이딩뷰(TradingView)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쇼트 포지션 규모가 지난 2일 하루 동안 2만1795.8797포인트에서 3만3383.5847p까지 무려 53% 증가했다.

이처럼 짧은 기간 특정 포지션 규모가 급증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일각에서는 특정 세력이 의도적으로 시장 공포를 조성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시됐다. 그러나 이러한 하락 공포에도 시장은 평정심을 유지 중이다.

3일 비트코인 시세는 전일 대비 0.05%상승한 811만7000원을 기록했다. 쇼트 포지션 규모가 급증했지만 시세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이유는 시장이 이 정도의 악재에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정도로 탄탄해졌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마이클 모로 제네시스 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30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은 이전과 다르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거절에도 불구하고 안정을 되찾기 시작했다. 당분간 비트코인이 7000달러 선을 잘 버텨준다면 상승세로 돌아서 1만달러까지 도달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한 바 있다.

국내 전문가들 역시 “급격한 쇼트 포지션 규모 증가가 비트코인 시세 상승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며 “비트코인 시세가 계속 오른다면 쇼트포지션 물량들이 앞다투어 청산을 시작하며 역설적으로 시세 상승을 주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산하 한경닷컴 객원기자 sanha@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