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지주가 한 달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자회사 상장, 배당 매력 등이 투자자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는 평가다.

30일 현대중공업지주는 500원(0.13%) 오른 38만7000원에 마감했다. 지난 5월 이후 이달 초까지 주가가 약 27% 하락했지만 8월 들어서만 15% 이상 오르면서 ‘턴어라운드’하고 있다. 알짜 자회사로 꼽히는 현대오일뱅크의 상장이 투자 심리를 개선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13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위원회의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증권선물위원회의 회계감리로 일정이 다소 지연되고 있지만 증권가는 이르면 10월 말에서 11월 초께 상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회사 오일뱅크 상장·배당 매력… 몸값 오르는 현대중공업지주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현대오일뱅크의 상장은 현대중공업지주의 기업가치 제고는 물론 구주매출을 통한 투자재원 확보라는 측면에서 주가에 긍정적”이라며 목표주가를 46만원에서 50만원으로 8.70% 올렸다.

지난 22일 발표한 지배구조 개편안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을 영업과 투자부문으로 나눠 투자부문을 현대중공업에 합병하는 것이 골자다.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현대중공업 지분을 현대중공업지주가 매입하는 방안도 내놨다. 향후 배당성향(배당금/당기순이익)을 70% 이상(일회성 수익 제외)으로 추진하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정 연구원은 “SK, LG, GS, CJ 등 주요 지주회사의 지난 3년간 평균배당성향 59.8%를 웃도는 수준”이라며 “올해 최소한 주당 2만원의 현금배당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개편안으로 현대중공업은 지분매각 대금이 유입된 수익성 좋은 알짜회사인 현대미포조선을 자회사로 직접 거느리게 된다”며 “지주사와 자회사들이 배당성향을 명확히 발표한 것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