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윤철 행장의 특명 "기본과 원칙으로 돌아가라"
경기 침체·돌출 악재 딛고 사회공헌·금융지원 적극 실천
임직원 사회공헌 참여 확대
전영업점에 서민금융 전담창구
지역·혁신중기엔 특별지원금
전반적인 지역경기 부진 속 불거진 몇몇 악재를 딛고 하반기 사회공헌 활동과 금융 지원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해 침체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 지역 은행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의지다. 그 핵심 키워드는 ‘기본과 원칙’이다.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현재를 ‘경영 위기 상황’으로 진단한 황윤철 은행장은 위기 극복을 위한 대안으로 “기본과 원칙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공헌 활동 ‘지역민 체감도’ 높인다
전국은행연합회가 발표한 2017년 사회공헌활동보고서에 따르면 경남은행은 지난해에만 사회공헌활동비로 202억2700만원을 지출했다. 지역사회·공익 분야 119억8900만원, 서민금융 40억2800만원, 학술·교육 20억1600만원, 메세나·체육 15억5400만원, 환경 5억9500만원, 글로벌 분야에 4500만원 등이다. 2016년 142억원과 비교해 42%가량 늘어난 수치다.
경남은행은 최근 사회공헌 활동 실천 의지를 대내외에 다시 한번 알렸다. 지역민과 서민·소상공인, 사회적 약자를 더욱 배려하는 사회공헌 사업을 확충하고 있다.
먼저 지역 사회·공익 분야에 대한 기존 사회공헌 활동에 추가로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를 확대한다. 노인과 장애인 무료 급식, 농번기 농촌봉사, 희망나눔프로젝트(결손가정 아동·청소년 후원) 등 ‘BNK경남은행 25000℃ 릴레이봉사’를 순차적으로 이어간다.
지역 소외계층 구호를 위해 연말에는 연탄과 김장김치를 집중 지원하고, 추석 등 명절과 절기에는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을 지원해 기초생활과 전통시장 활성화를 동시에 꾀하기로 했다.
서민금융 분야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과 산업·고용 위기 지역 영세 소상공인이 지역 경제의 한 축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두기로 했다. 경남과 울산지역 영업점 3곳에 운영 중이던 서민금융 전담창구를 지난 8월1일부터 전국 165개 모든 영업점으로 확대했다. 명칭도 ‘꿈과 희망 나눔창구’로 변경했다.
채무 조정과 재무 상담 등을 통해 금융 소외계층에는 신용 회복과 금융거래 정상화, 재산 형성 및 증식 기회를 제공한다. 거제·통영·고성·창원시 진해구·울산시 동구 등 산업 및 고용 위기 지역 영세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경남·울산지역 신용보증재단과 잇달아 협약을 맺고 유동성을 지원 중이다.
메세나·체육 분야 사회공헌 활동은 황윤철 은행장이 직접 챙긴다. 경남메세나협회 회장직과 경남육상경기연맹 회장직을 겸임하면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경남은행은 경남메세나협회 회장사로서 직간접적인 재원 지원은 물론 기획 운영 등의 지원도 병행해 지역 문화예술단체와 기업 간 동행을 이끌고 있다. 경남은행은 한국문자문명연구회 경남오페라단 가야문화축제제전위원회 경남국제아트페어 창원문화재단과 결연을 맺어 예술 활동을 후원하고 있다.
서울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문화예술 인프라 문제의 대안으로 본점 일정 공간을 갤러리로 개방해 운영하고 있다. 매년 개최하는 ‘지역민을 위한 오페라(가면무도회) 관람 행사’도 10월에 연다.
○금융지원 ‘지역 중소벤처기업에 집중’
경남은행은 지역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강화한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혁신 성장 도모를 위한 혁신기업과 중기벤처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지난 7월 하반기 경영전략회에서 ‘중소기업 발굴 및 지원 확대’를 지속가능경영 6대 과제 중 하나로 정했다.
유관기관은 물론 지역 지자체와의 협약을 통해 중소벤처기업, 지역 중소기업 소상공인에게 특별자금과 정책자금을 지원한다. 정부 정책에 부응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올해 일자리 창출 및 기술력 우수기업 지원에 25억원을 특별출연했다. 보증 규모도 1380억원으로 확대 지원하고 있다.
시설자금과 운전자금을 지원하는 기업특화 대출상품인 탑플러스기업대출과 위더스론, 원화온렌딩대출의 운용 한도를 2500억원 규모로 편성해 금리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기존에 운용해온 제도와 상품은 지역 경제와 기업체 상황에 맞춰 개선하고 활성화해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 밖에 중소벤처기업이 일선 영업점에 지원 요청한 애로사항 중 복잡하고 해결하기 힘든 사항이 접수되면 당일 관계 부서장을 긴급 소집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기업금융 원스톱(One-Stop)지원데스크’ 역할도 확대했다. 대기업과 협력기업의 동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2016년 지방은행 최초로 출시된 상생결제론은 1~4차 협력기업에까지 대기업이 약정 체결한 금리로 조기에 자금 조달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2차 이하 협력기업의 판매대금 회수 어려움과 연쇄부도 불안을 해소할 수 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