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잠긴 중랑천 도로 /사진=연합뉴스
물에 잠긴 중랑천 도로 /사진=연합뉴스
서울 지역에 기습적인 폭우로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치는 피해가 이어졌다.

29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오후 9시께 월릉교 밑 동부간선도로에 차량 4대가 침수돼 도로에 떠내려가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구조활동을 벌였다. 당시 동부간선도로 의정부방면 3차선 도로가 3m가량 침수된 상황이었다.

차량 4대는 곧바로 발견됐고 이 가운데 차량 1대에서 이 모(38) 씨와 배 모(64·여) 씨가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방당국은 차주 등과 연락이 닿은 나머지 차량에서는 인명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1차 구조활동을 마쳤다.

이어 오후 11시께 침수 차량 1대가 추가로 발견됐으나 당시 차 안에서 운전자가 발견되지 않아 수색 작업을 벌였다. 추가 발견된 차량의 운전자 김모(49)씨의 가족이 실종 신고를 하면서 수색 작업에 구조대원이 추가 투입됐다.

김씨는 수색 작업 3시간 만에 도로 밖 중랑천으로 물을 빼내는 집수장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침수 차량들이 동부간선도로가 통제되기 전 진입했다가 갑자기 내린 비로 사고를 당했는지, 인근 지역에서 정차해 있다가 떠밀려 내려온 것인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동부간선도로는 사고 당일 오후 7시께부터 부분통제, 오후 8시께부터 전면통제가 이뤄졌다.

서울 곳곳에서는 이 밖에도 정전이나 땅꺼짐 현상 등 폭우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다.

폭우와 함께 강풍이 불면서 전날 오후 8시 25분께 서초구 방배동에서는 공사장 철근이 배전반 쪽으로 무너져 인근에 있던 4층짜리 상가 건물이 30분간 정전됐다.

노원구에서는 하계역 출구 에스컬레이터 공사장에서 반경 3m, 깊이 7m 크기의 땅꺼짐 현상이 발생했다.

또 이날 오전 2시께는 월계동 한천초등학교 앞 인도에서 반경 20㎝·깊이 1m, 상계동 이면도로에서 반경 30㎝·깊이 2∼3m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침수 차량 인명 구조를 비롯해 배수지원 521건, 안전조치 57건 등 폭우와 관련해 578건 지원 활동을 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