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눈을 돌리는 여행족(族)들이 늘고 있다. 주 52시간 근무제도가 정착하면서 여가 시간이 늘어나서다. 카드사들은 시즌을 구분하지 않고 늘어나는 해외여행객을 잡기 위해 각종 혜택을 내놓으며 소비자 마음 잡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지난 1분기(1~3월) 한국 국민이 해외에서 결제한 카드 사용액은 사상 처음으로 50억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외여행 때 카드를 잘 사용하면 쏠쏠하게 돈을 아낄 수 있다.

◆외국에서 결제만 해도 혜택

롯데카드가 출시한 ‘아임 욜로(I’m YOLO)’는 전월 실적 및 한도 제한 없이 해외 이용금액의 1.2%를 할인해준다. 이 카드는 한 번뿐인 인생을 즐기며 살겠다는 욜로족을 겨냥한 카드다. 전 세계 공항라운지에서 본인과 동반자 1인까지 연 2회 공항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도 있다. 농협카드의 ‘올바른 트래블카드’는 해외 가맹점에서 결제하면 전체 금액의 7%를 할인해주는 혜택이 있다. 국내 면세점에선 결제금액의 5%를 할인해준다.

해외 결제금액의 일부를 카드사 포인트로 쌓아주는 ‘적립형’ 카드도 많다. 적립한 포인트는 각 카드사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삼성카드엔 해외 가맹점 및 해외 직접구매 결제금액의 1~2%를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삼성카드 5 V2’ 카드가 있다. 이 카드는 해외결제수수료도 면제한다. KB국민카드의 ‘KB국민 가온글로벌 카드’도 전월 실적 및 한도 제한 없이 해외가맹점 이용금액의 1%를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이때 전월 실적이 20만원 이상이면 포인트를 추가 제공한다.

신용카드 사용이 부담되는 소비자라면 우리카드의 ‘썸타는 우리체크카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카드는 전월 카드 사용 금액과 무관하게 해외구매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것은 물론 외국에 있는 자동화기기(ATM)에서 현금을 찾을 때 발생하는 3달러 수준의 수수료도 안 받는다. 더불어 해외가맹점에서 사용한 금액의 1~2%는 현금으로 돌려준다.
◆여행 특화 카드로 실속 휴가

해외여행의 시작인 항공권 구매에 특화된 카드도 있다. 신한카드의 ‘아시아나 신한카드 Air 1.5’는 아시아나 마일리지 적립에 특화된 혜택을 담고 있다. 국내·해외 가맹점 이용금액 1000원당 아시아나 마일리지 1.5마일이 기본적으로 적립되며, 해외 겸용 카드로 해외 가맹점을 이용할 경우 1000원당 1.5마일이 추가적립 돼 총 1000원당 3마일을 적립받을 수 있다.

비씨카드가 2011년 선보인 ‘비씨글로벌카드’는 수수료 없이 해외에서 사용할 수 있는 국내 카드다. 국내 전용카드와 동일한 연회비(최저 2000원)로 해외에서도 쓸 수 있다. 해외결제수수료가 없는 셈이다.
현대카드는 여행과 미식, 해외 쇼핑에 특화된 프리미엄 카드 ‘더 그린’을 앞세웠다. 이 카드를 발급받으면 세계 800여 곳의 공항 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프라이어리티 패스(PP)’를 준다. 인천국제공항과 국내 주요호텔에서 무료 발레파킹 서비스도 제공한다. 모든 가맹점에서 결제금액의 1%를 M포인트로 적립해주며, 월 이용금액에 따라 적립률이 달라진다. 월 실적 100만원 이상이면 1.5%, 200만원 이상이면 2%를 M포인트로 지급한다. 적립된 M포인트는 현대자동차 구매나 외식, 쇼핑 등에서 1포인트당 1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

하나카드 사용자들은 해외 자유여행에 특화 혜택이 담긴 ‘원큐 투어1 카드’를 주목하자. 맛집방문, 문화체험 등 자유여행 트렌드에 맞춰 혜택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우선 해외 맛집 등 해외 음식업종 전가맹점에서 사용한 금액의 최대 20%를 매월 6만 하나머니, 연간 20만 하나머니까지 적립해준다. 지난 6개월 이내 항공숙박여행사 업종 중에서 1회 이상 결제를 하고 지난 3개월간 카드사용 합산실적이 100만원 이상 경우 10%, 200만원 이상일 경우 15%, 300만원 이상일 경우 20%가 적립된다. 음식업종을 제외한 해외 전 가맹점 이용금액의 최대 1.2%를 제한 없이 하나머니로 적립해 준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