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손 꽉 잡으시죠"… 김동연 "우리가 만난 게 왜 뉴스가 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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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부총리·장하성 靑정책실장 두 번째 정례회동
최근 갈등說 의식한 듯
환하게 웃으며 악수
소득주도성장·일자리 등
경제현안 놓고 의견 교환
최근 갈등說 의식한 듯
환하게 웃으며 악수
소득주도성장·일자리 등
경제현안 놓고 의견 교환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29일 두 번째 정례회동을 하고 경제 현안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김 부총리와 장 실장은 이날 서울 통인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만나 폭염과 폭우 피해 대책, 악화된 고용 및 분배 지표, 주택시장 동향 등 현안으로 떠오른 경제 문제를 논의했다. 고형권 기재부 1차관은 “특히 고용 및 분배와 관련해서는 연령별, 업종별, 종사상지위별 고용시장 동향 등에 대해서까지 깊이 있는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회동에는 청와대에서 윤종원 경제수석, 정태호 일자리수석 등도 동석했다.
회동 장소에 먼저 도착한 장 실장은 “차분하게 여러 가지를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곧이어 도착한 김 부총리는 “늦어서 죄송하다”며 장 실장과 악수하고 인사를 나눴다.
‘경제정책 투톱 갈등설’을 의식한 듯 장 실장은 기자들 앞에서 악수하면서 김 부총리에게 “손을 꽉 잡으시죠”라고 제안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오전 원주 건강보험공단에서 열린 공공기관장 워크숍에서 이미 한 차례 만난 것을 언급하면서 “요새 매일 보다시피 하는데 이런 게 왜 뉴스거리가 되는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 실장님을 수시로, 자주 만나고 회의에서 보기도 한다”고 밝혔다. 장 실장도 “국회에서도 말했지만 회의 때 이래저래 만나는데 뭐가 문제인가”라며 갈등설에 선을 그었다.
장 실장은 김 부총리와 자신을 ‘김&장’으로 부르는 것을 두고 “예전에 재벌들과 싸울 때, 소액주주운동할 때 삼성 대리인이 항상 (법무법인) 김앤장이었는데 왜 이렇게 못살게 하는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부총리와 장 실장은 최저임금 인상 및 소득주도성장을 둘러싸고 엇박자를 노출하면서 최근 불화설에 시달렸다. 관가에서는 두 사람의 성을 따서 ‘김&장’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장 실장은 지난 26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의 고용·가계소득 지표는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라고 역설하고 있다”며 기존 정책 기조를 고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부총리는 그러나 다음날인 27일 국회에 출석해 “소득주도성장과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최하위 계층 등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을 일부 귀담아들을 부분이 있다”고 말해 온도 차를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청와대와 정부의 경제팀 모두가 완벽한 팀워크로 어려운 고용상황에 정부가 최선을 다한다는 믿음을 주라”며 두 사람의 갈등설을 지적하기도 했다.
관가에서는 이번 정례회동이 김 부총리와 장 실장 간 정책적 견해차를 조율하는 동시에 고용과 가계소득 위기 등을 돌파할 계기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김 부총리와 장 실장은 지난달 6일 조찬을 함께한 뒤 격주로 정례회동을 하기로 했으나, 김 부총리의 해외출장 일정 때문에 미뤄지다 54일 만인 이날 두 번째 정례회동을 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김 부총리와 장 실장은 이날 서울 통인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만나 폭염과 폭우 피해 대책, 악화된 고용 및 분배 지표, 주택시장 동향 등 현안으로 떠오른 경제 문제를 논의했다. 고형권 기재부 1차관은 “특히 고용 및 분배와 관련해서는 연령별, 업종별, 종사상지위별 고용시장 동향 등에 대해서까지 깊이 있는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회동에는 청와대에서 윤종원 경제수석, 정태호 일자리수석 등도 동석했다.
회동 장소에 먼저 도착한 장 실장은 “차분하게 여러 가지를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곧이어 도착한 김 부총리는 “늦어서 죄송하다”며 장 실장과 악수하고 인사를 나눴다.
‘경제정책 투톱 갈등설’을 의식한 듯 장 실장은 기자들 앞에서 악수하면서 김 부총리에게 “손을 꽉 잡으시죠”라고 제안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오전 원주 건강보험공단에서 열린 공공기관장 워크숍에서 이미 한 차례 만난 것을 언급하면서 “요새 매일 보다시피 하는데 이런 게 왜 뉴스거리가 되는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 실장님을 수시로, 자주 만나고 회의에서 보기도 한다”고 밝혔다. 장 실장도 “국회에서도 말했지만 회의 때 이래저래 만나는데 뭐가 문제인가”라며 갈등설에 선을 그었다.
장 실장은 김 부총리와 자신을 ‘김&장’으로 부르는 것을 두고 “예전에 재벌들과 싸울 때, 소액주주운동할 때 삼성 대리인이 항상 (법무법인) 김앤장이었는데 왜 이렇게 못살게 하는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부총리와 장 실장은 최저임금 인상 및 소득주도성장을 둘러싸고 엇박자를 노출하면서 최근 불화설에 시달렸다. 관가에서는 두 사람의 성을 따서 ‘김&장’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장 실장은 지난 26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의 고용·가계소득 지표는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라고 역설하고 있다”며 기존 정책 기조를 고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부총리는 그러나 다음날인 27일 국회에 출석해 “소득주도성장과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최하위 계층 등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을 일부 귀담아들을 부분이 있다”고 말해 온도 차를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청와대와 정부의 경제팀 모두가 완벽한 팀워크로 어려운 고용상황에 정부가 최선을 다한다는 믿음을 주라”며 두 사람의 갈등설을 지적하기도 했다.
관가에서는 이번 정례회동이 김 부총리와 장 실장 간 정책적 견해차를 조율하는 동시에 고용과 가계소득 위기 등을 돌파할 계기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김 부총리와 장 실장은 지난달 6일 조찬을 함께한 뒤 격주로 정례회동을 하기로 했으나, 김 부총리의 해외출장 일정 때문에 미뤄지다 54일 만인 이날 두 번째 정례회동을 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