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완벽한 화질"… 삼성-LG '8K TV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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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서 나란히 8K TV 전시
UHD보다 4배 더 선명해
대형화 이어 본격 화질경쟁
기술 격차로 시장 주도권 잡기
8K 콘텐츠 확보가 과제
삼성·LG, AI로 화질 업스케일링
UHD보다 4배 더 선명해
대형화 이어 본격 화질경쟁
기술 격차로 시장 주도권 잡기
8K 콘텐츠 확보가 과제
삼성·LG, AI로 화질 업스케일링
글로벌 TV업계의 경쟁구도가 ‘크기’에서 ‘화질’로 바뀌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31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유럽 최대 가전 박람회 ‘IFA 2018’에서 8K 해상도(7680×4320) TV를 각각 선보이기로 해서다. 삼성과 LG는 향후 8K TV가 시장의 ‘대세’가 될 것으로 보고 회사의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3300만 화소 TV ‘경쟁’
2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IFA 2018에서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8K TV를 내놓는다. 지난해 10월 선보여 ‘세계 최초’ 타이틀을 갖게 된 샤프에 이어 두 번째다. 기존 QLED TV에 사용된 퀀텀닷 기술에 8K 해상도를 더한 제품이다.
8K UHD TV는 기존의 4K UHD TV와 비교해 화소 수가 4배 더 많다. 같은 공간에 더 많은 화소가 들어가는 만큼 더 선명하다. 디스플레이업계에서는 해상도를 영문 이니셜 ‘K(1000을 의미하는 킬로)’를 붙여 표현하는데, 4K와 8K는 각각 디스플레이 가로 화소 수를 기준으로 한다. 풀HD(1920×1080)보다 4배 선명한 UHD(3840×2160)를 4K, 이보다 4배(7680×4320) 더 선명한 3300만 화소 제품을 8K로 표현한다.
LG전자도 IFA에서 88인치 올레드 TV에 8K 해상도를 구현한 제품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업계에선 LG전자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크고 선명하게’ 만들어 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2013년 LG가 처음 올레드 TV를 양산했을 때만 해도 업계에선 “미세한 유기물을 넓은 면적에 균질하게 배치하는 건 쉽지 않다”며 OLED TV 대형화에 부정적인 견해가 많았다.
OLED 제품이 LCD(액정표시장치)보다 크고 섬세한 화질을 구현하는 데 기술적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통념이 생긴 이유다. 하지만 올해 초 LG디스플레이가 현존하는 OLED 패널 중 가장 크고 화질도 가장 좋은 88인치 8K OLED 패널을 선보이면서 이런 선입견을 깼다.
LG전자가 이번에 공개하는 8K 올레드 TV에는 3300만 개 자발광 화소가 스스로 빛을 낸다. 화소 하나하나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어 LCD 제품보다 섬세한 표현이 가능하고, 더 완벽한 ‘블랙’을 표현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사장)은 “스스로 빛을 내는 올레드 TV를 앞세워 8K TV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리더십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남은 숙제는 LG디스플레이가 대형 OLED 패널 생산 수율(생산 성공률)을 끌어올려 제품 가격을 낮추는 것이다.
◆콘텐츠 부족 어떻게 해결할까
8K TV로 볼 만한 영상 콘텐츠가 거의 없는 것도 시장 확대에 걸림돌로 꼽힌다. 국내 방송사는 물론 넷플릭스 등 글로벌 업체들도 8K 콘텐츠 제작에 소극적이어서다.
TV업계는 이런 콘텐츠 부족 문제를 인공지능(AI)을 통한 ‘업스케일링’ 기술로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업스케일링이란 저해상도 영상을 고해상도로 끌어올리는 것을 말한다. 화소와 화소 사이에 생기는 빈 공간을 얼마나 자연스럽고 세밀하게 채워 넣느냐에 따라 기술력이 갈린다.
현재 저해상도 영상을 8K 콘텐츠로 업스케일링할 수 있는 고성능 프로세서를 갖춘 회사는 삼성과 LG, 소니 정도다. 삼성 QLED 8K TV는 HD 수준의 저해상도 영상을 8K 수준으로 높여주는 ‘8K AI 업스케일링’ 기술을 업계 최초로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머신 러닝 기반 알고리즘을 통해 TV가 수백만 개의 영상을 미리 학습하고 유형별로 분석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TV 스스로 밝기·블랙·번짐 등을 보정해 주는 최적의 필터를 찾아 저화질 영상을 고화질로 변환해 준다는 얘기다.
LG전자는 자체 개발한 AI 화질 엔진 ‘알파9’을 통해, 소니는 기존 제품 대비 이미지 처리 속도가 2배 빠른 ‘X1 얼티밋’을 통해 업스케일링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TV업계 관계자는 “AI를 기반으로 한 화질 엔진기술을 확보한 국내 업체들이 8K TV 시장 주도권을 잡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를린=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3300만 화소 TV ‘경쟁’
2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IFA 2018에서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8K TV를 내놓는다. 지난해 10월 선보여 ‘세계 최초’ 타이틀을 갖게 된 샤프에 이어 두 번째다. 기존 QLED TV에 사용된 퀀텀닷 기술에 8K 해상도를 더한 제품이다.
8K UHD TV는 기존의 4K UHD TV와 비교해 화소 수가 4배 더 많다. 같은 공간에 더 많은 화소가 들어가는 만큼 더 선명하다. 디스플레이업계에서는 해상도를 영문 이니셜 ‘K(1000을 의미하는 킬로)’를 붙여 표현하는데, 4K와 8K는 각각 디스플레이 가로 화소 수를 기준으로 한다. 풀HD(1920×1080)보다 4배 선명한 UHD(3840×2160)를 4K, 이보다 4배(7680×4320) 더 선명한 3300만 화소 제품을 8K로 표현한다.
LG전자도 IFA에서 88인치 올레드 TV에 8K 해상도를 구현한 제품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업계에선 LG전자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크고 선명하게’ 만들어 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2013년 LG가 처음 올레드 TV를 양산했을 때만 해도 업계에선 “미세한 유기물을 넓은 면적에 균질하게 배치하는 건 쉽지 않다”며 OLED TV 대형화에 부정적인 견해가 많았다.
OLED 제품이 LCD(액정표시장치)보다 크고 섬세한 화질을 구현하는 데 기술적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통념이 생긴 이유다. 하지만 올해 초 LG디스플레이가 현존하는 OLED 패널 중 가장 크고 화질도 가장 좋은 88인치 8K OLED 패널을 선보이면서 이런 선입견을 깼다.
LG전자가 이번에 공개하는 8K 올레드 TV에는 3300만 개 자발광 화소가 스스로 빛을 낸다. 화소 하나하나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어 LCD 제품보다 섬세한 표현이 가능하고, 더 완벽한 ‘블랙’을 표현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사장)은 “스스로 빛을 내는 올레드 TV를 앞세워 8K TV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리더십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남은 숙제는 LG디스플레이가 대형 OLED 패널 생산 수율(생산 성공률)을 끌어올려 제품 가격을 낮추는 것이다.
◆콘텐츠 부족 어떻게 해결할까
8K TV로 볼 만한 영상 콘텐츠가 거의 없는 것도 시장 확대에 걸림돌로 꼽힌다. 국내 방송사는 물론 넷플릭스 등 글로벌 업체들도 8K 콘텐츠 제작에 소극적이어서다.
TV업계는 이런 콘텐츠 부족 문제를 인공지능(AI)을 통한 ‘업스케일링’ 기술로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업스케일링이란 저해상도 영상을 고해상도로 끌어올리는 것을 말한다. 화소와 화소 사이에 생기는 빈 공간을 얼마나 자연스럽고 세밀하게 채워 넣느냐에 따라 기술력이 갈린다.
현재 저해상도 영상을 8K 콘텐츠로 업스케일링할 수 있는 고성능 프로세서를 갖춘 회사는 삼성과 LG, 소니 정도다. 삼성 QLED 8K TV는 HD 수준의 저해상도 영상을 8K 수준으로 높여주는 ‘8K AI 업스케일링’ 기술을 업계 최초로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머신 러닝 기반 알고리즘을 통해 TV가 수백만 개의 영상을 미리 학습하고 유형별로 분석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TV 스스로 밝기·블랙·번짐 등을 보정해 주는 최적의 필터를 찾아 저화질 영상을 고화질로 변환해 준다는 얘기다.
LG전자는 자체 개발한 AI 화질 엔진 ‘알파9’을 통해, 소니는 기존 제품 대비 이미지 처리 속도가 2배 빠른 ‘X1 얼티밋’을 통해 업스케일링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TV업계 관계자는 “AI를 기반으로 한 화질 엔진기술을 확보한 국내 업체들이 8K TV 시장 주도권을 잡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를린=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