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이 헌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30초라는 짧은 시간에 무엇을 표현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됐던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작품들을 보고 이렇게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헌법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탄했습니다.”

이진성 헌법재판소 소장(사진)은 ‘헌법재판소 30초 영화제’에 출품된 작품들을 본 소감을 이같이 말했다. 평소 많은 사람이 어렵게 느끼는 헌법을 색다른 시각과 소재로 풀어냈다는 평가다.

헌법재판소가 30초 영화제를 처음 개최하게 된 취지와도 잘 맞아떨어진다. “아직 많은 국민이 헌법을 어렵게 느낄 뿐만 아니라 헌법재판소도 자신의 삶과는 거리가 멀다고 여깁니다. 영화라는 아주 대중적인 장르를 통해서 국민이 헌법과 헌법재판소를 가깝게 여기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헌법재판소의 역할을 널리 알리기 위한 목적도 있다. 다음달 1일이 헌법재판소 창립 30주년 기념일이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30년 동안 국가의 공권력 행사로부터 국민의 기본권을 보호하기 위해, 국민의 자유와 평등을 지키기 위해 힘써 왔습니다. 진정으로 국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 정의롭고 민주적인 국가를 만드는 데도 이바지했습니다.”

영화제 취지를 살려 앞으로 수상작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 소장은 “헌법재판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및 포털 등을 통해 영화제 수상작들을 홍보할 것”이라며 “재판소 내 다른 행사에도 활용해 많은 국민이 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헌법재판소는 30초 영화제 외에도 국민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헌법재판소에선 ‘열린 헌법재판소’ ‘버스킹콘서트’ ‘오감만족 헌법체험’ ‘헌법을 읽자 캠페인’ ‘열린 헌법재판소 투어’ 등이 잇달아 열릴 예정이다. 지난 21일부터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헌법재판소 창립30주년 기념 역사기록 특별전’을 선보이고 있다. 이 행사는 오는 10월3일까지 열린다.

“다양한 창립기념 행사에 참여해 헌법재판소의 성장 과정과 의미 등을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