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나오면서 '8월 인상설'이 제기됐지만 부진한 국내 고용과 내수경기, 미·중 무역전쟁과 터키발 금융시장 불안 등을 고려하면 기준금리는 현행 연 1.50%에서 동결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9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과 정부의 부동산 시장 과열 경계 등 금리 인상 요인이 있지만 국내 경기 상황을 고려하면 한국은행이 금리인상을 단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8월 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데 이론보다는 현실에 대한 압박이 더 크게 느껴지고 있어 8월에도 금리를 동결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고용과 내수경기, 수출 증가율 둔화, 향후 인민은행의 통화완화 기조 전환 가능성 등을 금리 인상의 걸림돌로 꼽았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되겠지만 소수의견은 유지될 전망"이라며 "7월 소수의견을 냈던 이일형 금통위원은 금리인상의 근거로 비효율적 투자행위(부동산 리스크)를 지적했는데, 7월 금통위 이후 부동산 시장 양극화가 확대돼 소수의견을 철회할 상황은 아니다"고 판단했다.
반면 미 Fed의 9월 기준금리 인상은 기정사실화되며 한국과 미국 간 정책금리 격차는 한층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롬 파월 미국 Fed 의장은 지난 24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 방침을 재확인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1.75~2.0%로 9월 FOMC에서 금리가 인상된다면 0.25%포인트가 유력하다. 이에 현재 0.5%포인트인 양국의 정책금리 격차는 다음달에는 0.75%포인트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이 8월 금통위 뿐 아니라 연내 기준금리를 올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가계부채, 부동산 상승, 대외금리차 등 금리인상 요인들에도 불구하고 당초 예상보다 국내 경기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7월 금통위 소수의견과 최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기획재정위원회 발언을 보면 한국은행이 분명 금리인상의 의지를 가지고 있었고, 아직 금리인상을 위한 조건들은 유효하다"면서도 "한은의 당위론보다는 펀더멘털(기초체력)의 당위론으로 연내 금리동결을 전망한다"고 진단했다.
소 연구원 역시 "연내 금리인상 역시 상당히 불확실해 보인다"고 밝혔다.
양국 금리격차에 따른 외자 이탈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 총재의 어깨도 한층 무거워질 전망이다. 올해 금통위는 8월 이후에는 10월, 11월 두 차례 더 열릴 예정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