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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아침의 인물] '마라톤 영웅' 손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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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이 아침의 인물] '마라톤 영웅' 손기정
    1936년 8월25일자 동아일보에는 베를린올림픽 대회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선수의 시상식 사진이 실렸다. 유니폼에 새겨진 일장기는 완전히 지워진 상태였다. 이것을 일본 총독부가 발견하고 문제 삼았다. 앞서 조선중앙일보도 일장기를 지운 사진을 실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동아일보는 무기정간 조치를 받았고, 조선중앙일보는 자진해서 휴간했다.

    1912년 신의주에서 태어난 손기정은 소학교 시절 해일로 인해 집안이 몰락해 부모를 도와 장사에 나섰다. 어릴 적부터 달리기에 소질을 보인 그는 양정고보에 들어가 본격적인 마라톤 훈련을 받았다.

    손기정은 학교 선배 남승룡과 함께 베를린올림픽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시상대에 선 그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일장기 말소 사건’에 더해 손기정은 시상대에서 월계수로 일장기를 가리려 했다는 혐의를 받아 이후 경기 출전이 금지됐고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당했다.

    일본 메이지대 법대를 졸업하고 조선저축은행에서 은행원으로 일하다 해방 이후 체육 지도자와 행정가로 활동했다. 1948년 런던올림픽부터 1964년 도쿄올림픽까지 마라톤 대표팀 감독을 맡았고, 1988년 서울올림픽에선 성화봉송 주자로 나섰다. 그는 생전 베를린올림픽 금메달을 한국의 성과로 인정받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래서일까.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황영조가 금메달을 땄을 때 자기 일처럼 기뻐하고 감격하며 이런 말을 남겼다. “오늘은 내 국적을 찾은 날이야.”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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