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솔릭' 목포 인근 상륙… 출근시간대 수도권 할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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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주~강릉 거쳐 동해로 빠져나갈 듯
12시간 가량 한반도 머물며 강풍·강우 피해
전남 해안·지리산 인근 최대 400㎜ '물폭탄'
서울, 24일 유치원·초등·중학교 모두 휴업
네이버랩스·넥슨 등 임시 휴무 결정
현대상선, 부산항터미널 조업 전면 중단
12시간 가량 한반도 머물며 강풍·강우 피해
전남 해안·지리산 인근 최대 400㎜ '물폭탄'
서울, 24일 유치원·초등·중학교 모두 휴업
네이버랩스·넥슨 등 임시 휴무 결정
현대상선, 부산항터미널 조업 전면 중단
강한 비바람을 품은 제19호 태풍 솔릭이 당초 예상보다 다소 늦은 23일 밤 전남 목포 인근에 상륙했다. 태풍의 진로도 당초 예상보다 동쪽으로 크게 꺾여 충남 보은과 충북 충주, 강원 강릉을 거쳐 동해안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충청과 경북지역은 예상보다 더 큰 피해가 우려돼 비상이 걸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청와대에서 긴급회의를 주재하고 전 부처에 국가적 비상사태에 총력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산업계 역시 지역 사업장별로 긴급상황실을 마련하고 안전점검에 나섰다. 교육당국은 1500여 개의 초·중등 학교에 24일 휴업령을 내렸다.
동쪽으로 꺾인 태풍 ‘솔릭’ 진로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솔릭은 이날 오후 11시 목포 인근에 상륙했다. 24일 오전 5시쯤 대전 인근 지역을 지날 전망이다. 출근시간대인 오전 7시께 서울에서 동남쪽으로 130㎞ 떨어진 충주 인근 지역을 거친다. 이후 오전 11시 강릉을 지나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12시간가량 한반도에 머무르는 셈이다.
상륙 이후 태풍의 강풍(초속 15m 이상) 반경이 240~280㎞에 달해 수도권도 태풍의 영향권 아래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이 상륙한 전남 해안이나 지리산 부근, 강원 영동엔 시간당 50㎜ 이상의 폭우와 함께 300~4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역과 경북엔 50~100㎜가량의 비가 올 전망이다. 부산을 비롯한 경남 지역 예상 강수량은 30~80㎜다. 전국적으로 24일 육상에 최대 순간풍속 초속 30~40m, 해안·산지에 초속 50m 이상의 강풍이 불 전망이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22일만 해도 솔릭은 24일 새벽 수도권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태풍의 속도가 느려지면서 오전 7시가 돼서야 수도권을 직접 영향권 아래 둘 것으로 관측된다. 강도 ‘중’인 중형급 태풍 솔릭은 대전 인근을 지나면서 ‘소형급’ 태풍으로 약화될 전망이다.
태풍의 이동 속도가 느려진 건 태풍의 진로가 급격하게 동쪽으로 휘었기 때문이다. 태풍 솔릭의 속도는 23일 오후 1시께 시속 4㎞ 수준까지 떨어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일본 오사카를 지나 동해상으로 북상하는 ‘강한 대형급’ 태풍 시마론의 세력이 북태평양 고기압을 북쪽으로 밀어내고 있다”며 “밀려난 북태평양 고기압의 빈 자리를 향해 태풍 솔릭이 급격하게 방향을 틀면서 속도가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목포 앞바다에서 방향을 바꾼 태풍 솔릭은 상륙 시점부터 편서풍을 타면서 이날 오전 동해상으로 빠져나가는 시점까지 시속 33~35㎞의 속도로 움직일 전망이다. 7800여 개 학교 ‘휴업’… 산업계도 긴급 대응
교육당국이 태풍에 따른 학생들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휴업령을 적극 발동하면서 24일 전국 7800여 개 학교가 휴업에 들어간다. 서울교육청은 유치원과 초·중학교에 휴업을 명령하고 고등학교엔 휴업을 권고했다. 세종 강원 전북 충북은 모든 학교가 휴업을 결정했다.
가장 먼저 태풍의 영향권에 든 제주에선 피해가 속출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3일 오후 5시 기준 제주에서 1만2000여 가구가 정전됐다. 곳곳에서 가로수가 쓰러지는 사고가 잇따랐다. 전국 15개 공항 770편의 항공기가 결항됐고 지리산 등 21개 국립공원의 전 산행로가 전면 통제됐다.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에서 평균 풍속이 초속 21m 이상 10분간 지속되면 모든 차량의 통행 제한을 검토하고, 트레일러 등 높이가 높은 차량 통행은 전면 제한할 계획이다.
일부 기업은 24일 휴무를 하거나 영업 시작 시간을 늦추기로 했다. 이마트와 스타필드는 개장 시간을 오전 11시로 한 시간 연기했다. 네이버의 자회사 네이버랩스는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임시휴무일로 지정했다. 넥슨은 휴업할 것을 사내에 공지했다. 엔씨소프트는 전사 재택근무 방침을 공지했다. 카카오도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태풍 북상에 따라 대규모 설비 또는 자산을 보유한 산업계도 긴급 대응에 나섰다. GS칼텍스는 22일부터 자체상황실을 운영하고 원유선 등 선박을 태풍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안전한 장소로 옮겼다. 한화케미칼은 태풍 이동 경로에 따라 사업장별로 자체 판단해 재택근무를 하도록 공지했다. 현대상선은 22일 오후 9시부터 크레인으로 선박에 컨테이너를 싣고 내리는 부산항터미널 조업을 전면 중단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태풍이 완전히 지나가고 난 뒤 조업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우/박상익/손성태 기자 jwp@hankyung.com
동쪽으로 꺾인 태풍 ‘솔릭’ 진로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솔릭은 이날 오후 11시 목포 인근에 상륙했다. 24일 오전 5시쯤 대전 인근 지역을 지날 전망이다. 출근시간대인 오전 7시께 서울에서 동남쪽으로 130㎞ 떨어진 충주 인근 지역을 거친다. 이후 오전 11시 강릉을 지나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12시간가량 한반도에 머무르는 셈이다.
상륙 이후 태풍의 강풍(초속 15m 이상) 반경이 240~280㎞에 달해 수도권도 태풍의 영향권 아래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이 상륙한 전남 해안이나 지리산 부근, 강원 영동엔 시간당 50㎜ 이상의 폭우와 함께 300~4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역과 경북엔 50~100㎜가량의 비가 올 전망이다. 부산을 비롯한 경남 지역 예상 강수량은 30~80㎜다. 전국적으로 24일 육상에 최대 순간풍속 초속 30~40m, 해안·산지에 초속 50m 이상의 강풍이 불 전망이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22일만 해도 솔릭은 24일 새벽 수도권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태풍의 속도가 느려지면서 오전 7시가 돼서야 수도권을 직접 영향권 아래 둘 것으로 관측된다. 강도 ‘중’인 중형급 태풍 솔릭은 대전 인근을 지나면서 ‘소형급’ 태풍으로 약화될 전망이다.
태풍의 이동 속도가 느려진 건 태풍의 진로가 급격하게 동쪽으로 휘었기 때문이다. 태풍 솔릭의 속도는 23일 오후 1시께 시속 4㎞ 수준까지 떨어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일본 오사카를 지나 동해상으로 북상하는 ‘강한 대형급’ 태풍 시마론의 세력이 북태평양 고기압을 북쪽으로 밀어내고 있다”며 “밀려난 북태평양 고기압의 빈 자리를 향해 태풍 솔릭이 급격하게 방향을 틀면서 속도가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목포 앞바다에서 방향을 바꾼 태풍 솔릭은 상륙 시점부터 편서풍을 타면서 이날 오전 동해상으로 빠져나가는 시점까지 시속 33~35㎞의 속도로 움직일 전망이다. 7800여 개 학교 ‘휴업’… 산업계도 긴급 대응
교육당국이 태풍에 따른 학생들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휴업령을 적극 발동하면서 24일 전국 7800여 개 학교가 휴업에 들어간다. 서울교육청은 유치원과 초·중학교에 휴업을 명령하고 고등학교엔 휴업을 권고했다. 세종 강원 전북 충북은 모든 학교가 휴업을 결정했다.
가장 먼저 태풍의 영향권에 든 제주에선 피해가 속출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3일 오후 5시 기준 제주에서 1만2000여 가구가 정전됐다. 곳곳에서 가로수가 쓰러지는 사고가 잇따랐다. 전국 15개 공항 770편의 항공기가 결항됐고 지리산 등 21개 국립공원의 전 산행로가 전면 통제됐다.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에서 평균 풍속이 초속 21m 이상 10분간 지속되면 모든 차량의 통행 제한을 검토하고, 트레일러 등 높이가 높은 차량 통행은 전면 제한할 계획이다.
일부 기업은 24일 휴무를 하거나 영업 시작 시간을 늦추기로 했다. 이마트와 스타필드는 개장 시간을 오전 11시로 한 시간 연기했다. 네이버의 자회사 네이버랩스는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임시휴무일로 지정했다. 넥슨은 휴업할 것을 사내에 공지했다. 엔씨소프트는 전사 재택근무 방침을 공지했다. 카카오도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태풍 북상에 따라 대규모 설비 또는 자산을 보유한 산업계도 긴급 대응에 나섰다. GS칼텍스는 22일부터 자체상황실을 운영하고 원유선 등 선박을 태풍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안전한 장소로 옮겼다. 한화케미칼은 태풍 이동 경로에 따라 사업장별로 자체 판단해 재택근무를 하도록 공지했다. 현대상선은 22일 오후 9시부터 크레인으로 선박에 컨테이너를 싣고 내리는 부산항터미널 조업을 전면 중단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태풍이 완전히 지나가고 난 뒤 조업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우/박상익/손성태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