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마트 등 유통업계에서 진행 중인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3~19일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 기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늘었다고 22일 발표했다. 축산(매출 증가율 18%), 과일(15%) 등 명절 선물로 인기가 많은 품목부터 수산(23.1%), 가공생필품(22.3%), 주류(18.7%)까지 골고루 매출 증가폭이 컸다.

롯데마트에서도 이달 들어 19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이 8.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에선 지난 13~21일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5.8% 늘었고, 현대백화점의 21~22일 이틀간 증가율은 16.3%에 달했다.

추석 선물 사전예약 판매가 증가한 것은 미리 주문하면 큰 폭의 할인을 받을 수 있어 실속 있게 준비하려는 수요가 많아진 것 때문으로 풀이된다. 축산·수산물은 10~20%, 생필품은 10~30%가량 세일하고 와인은 최대 80%까지 할인된다.

이 때문에 명절 선물 사전예약 판매는 해마다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에선 작년 설과 추석에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30%와 36% 늘었다. 올 설에도 매출 증가율은 26%에 달했다. 이 백화점 관계자는 “대량으로 상품을 주문하는 법인들이 특히 사전예약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는 폭염과 가뭄으로 선물세트 가격이 비싸질 것이란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개정으로 농·수·축산물 선물 상한가액이 기존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오른 영향도 있다. 단가가 높은 상품이 많이 팔려 전체 선물세트 매출이 늘었다는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선물세트 사전예약 기간인 오는 30일까지 사과, 배 등 과일 선물세트를 시세 대비 20% 할인된 가격에 내놓는다. 롯데마트는 다음달 5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100만원의 상품권 증정 행사를 한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